[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비디오 판독이 빨리 도입돼야 하는 거였구나.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이 큰 일을 했다.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야구라고 하는데, 자칫하면 경기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뻔 했다.
KT 위즈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말 상대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9대8로 신승했다. 7-2로 앞서던 경기인데 7회 불펜 난조로 대거 6실점 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다시 뒤집으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마지막 순간이 극적이었다. 8-8 동점 상황 9회말에 나온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렸다. 이정훈의 끈질긴 커트에 힘이 빠지며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타석에는 장진혁이 들어섰다. 김원중은 직구에 자신이 없었는지 연속 3개 포크볼을 던졌다. 1B1S 상황서 나온 회심의 3구. 장진혁의 방망이가 나오다 멈췄다. 그런데 함지웅 3루심이 스윙을 선언했다. 장진혁이 어이없다는 듯 두 팔을 들어 아쉬움을 표출했다.
1B1S 상황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와 볼은 하늘과 땅 차이다. 1B2S이면 타자가 극도로 압박감을 느낀다. 특히 김원중 같은 포크볼러를 상대하면 직구인지, 떨어지는 공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순간 제 스윙을 할 수가 없다. 반대로 2B1S이면 투수가 3B1S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어떻게든 승부를 걸어야 하니, 타자가 노림수를 갖기 훨씬 편해진다.
느린 화면을 보면 장진혁의 방망이는 아예 돌지 않았다. 왜 헛스윙 판정을 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의 상황. 만약 1B2S으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장진혁이 삼진을 당하는 등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었다. 자칫 두고두고 억울함이 남을 수 있었던 장면.
하지만 지금은 비디오 판독이 있었고, 이를 통해 판정이 번복됐다.
번복 이후 장진혁은 4구째 포크볼을 맞혀 3루 땅볼을 만들었고, 3루수의 홈 송구 미스로 9대8 끝내기 승리가 확정됐다. 정타로 맞힌 건 아니었지만, KT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중요했던 비디오 판독 성공이었다.
올시즌 들어 유독 체크스윙 오심이 속출하며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2군에서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이 시범 도입된 상황에서, 1군도 미룰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속출했다. 안 그래도 불만이 들끓고 있는데, 계속되는 오심에 결국 KBO도 조기 실시를 결단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각 구장에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카메라들을 설치했고 지난달 19일부터 판독이 가능해졌다.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의 효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장면. 도입 타당성을 증명한 사례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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