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사비 시몬스는 손흥민의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가 뛰고자 하는 포지션은 좌측 윙어가 아닌 다른 자리였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4일(한국시각) '시몬스가 토트넘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고 싶은지, 토마스 프랭크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시몬스는 올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분주한 작업의 결과였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과의 이별을 고하며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영입은 쉽지 않았다. 모건 깁스화이트를 시작으로 사비뉴, 에베레치 에제, 니코 파스, 호드리구 등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 오르거나 협상까지 진행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토트넘을 마지막 순간 구원한 선수는 바로 시몬스였다.
토트넘 팬들은 시몬스를 반겼다. 시몬스는 유스 시절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치며 주목받은 유망주다.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PSG에서 PSV 에인트호번 이적했는데 이후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에인트호번에서 리그 34경기 19골 8도움으로 득점왕을 수상했다.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나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023~2024시즌 공식전 43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해 경쟁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직전 2024~2025시즌도 33경기 11골8도움으로 활약했다. 토트넘은 그의 기량에 주목하며 첼시를 제치고 영입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7번 등번호까지 물려받은 시몬스는 공격진 전 지역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기에 손흥민의 뒤를 이은 토트넘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몬스가 활약하고자 하는 자리는 손흥민의 빈자리가 아니었다. 스퍼스웹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가 왼쪽 윙어와 10번 역할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지만 시몬스는 한 자리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호하는 포지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직설적으로 대답했다'고 했다.
시몬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냐는 물음에 "나는 10번에서 뛰는 걸 선호한다. 다 알지 않은가"라며 윙어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다행히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필요한 상황이기에, 시몬스가 해당 포지션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 빈자리의 해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몬스가 다른 자리에 나선다면 과연 어떤 선수가 손흥민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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