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장)현식이는 아무래도 작년에 많이 던진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시즌 중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토로한 속내다. '가을야구만 잘하면 된다. 기다릴 수 있다'는 속내였지만, 정규시즌 막바지가 다가온 지금도 '제 기량'은 요원하다.
장현식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3-3으로 맞선 6회초 등판했다. 선발 송승기가 KT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지만, 그래도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다. 또 오지환이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반격에 성공한 직후였다.
하지만 장현식은 또한번 염경엽 감독을 실망시켰다. 첫 타자 안현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데다 끈질기게 파울을 치며 버틴 장성우에겐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에서 KT 황재균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LG 1루수 오스틴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1점을 내주며 무사 2,3루가 됐다.
포수 박동원이 황급히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이미 장현식의 멘털은 흔들린 뒤였다. 대타 이정훈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고, 곧바로 김진성과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최악투였다.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이호연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KT가 2점을 더 뽑았고, 고스란히 모두 장현식의 실점으로 남았다.
올시즌 성적은 50경기 47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10세이브5홀드.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무옵션 4년 52억원'이라는 몸값에 걸맞는 FA의 모습은 아니다.
특히 개막 이후 꾸준히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영입 당시엔 마무리로 점찍었다. 2월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데뷔전은 4월초까지 늦어졌다.
이후 시즌초 유영찬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무난한 투구를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5월 13일 오른쪽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달간의 공백을 가졌고,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는 이미 한국시리즈에도 유영찬으로 확정된지 오래고, 셋업맨과 필승조 보직에서도 차례로 밀려났다,
특히 8월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가 2.34에 달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필승조 불가 수준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날처럼 3-3 동점 상황에서의 6회라는 '브릿지' 역할마저 소화하지 못한다면, 이젠 추격조에서 이닝을 먹어주는 마당쇠 역할 외엔 마땅한 보직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장현식은 52억원의 몸값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가을야구 반전을 꿈꿨지만, LG가 한국시리즈에 오를 경우 엔트리에 들기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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