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탈맨유'라는 말이 있다.
맨유를 떠난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팬들이 만든 용어다. 탈맨유의 예시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최근만 하더라도,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MVP로 선정된 스콧 맥토미니를 비롯해 피오렌티나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다비드 데헤아, 노팅엄에서 활약으로 뉴캐슬로 거액에 이적한 안토니 엘랑가 등이 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의 먹튀로 불렸던 안토니 마저 지난 겨울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후 살아났다. 안토니는 올 여름 베티스로 완전 이적했다.
리오 퍼디낸드는 이에 대해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유의 엠블럼이 주는 무게감이 사라지며 '와, 이렇게 다르구나'라는걸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디낸드의 설명에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맨유를 떠난 선수들이 타 팀에서 잘 하는 것은 분명한 팩트다. 올 여름 많은 선수들이 맨유를 떠났는데,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탈맨유'는 다시 거론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감독들에게 '탈맨유' 효과는 없는 듯 하다. 시즌 초반 맨유 출신 감독들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은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이다. 베식타슈에서 지휘봉을 잡은 솔샤르 감독은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경질됐다. 하루 뒤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다.
페네르바체는 지난달 29일 무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6월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았다. 14개월 만에 하차했다. 통산 7번째 도중하차다. 페네르바체는 28일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벤피카에 0대1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무리뉴 감독은 현지시각으로 이틀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정점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었다. 레버쿠젠은 1일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62일 만에 불명예 하차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된 텐 하흐 감독은 단 2경기만에 짐을 쌌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경기 해고다. 기존 5경기 기록을 깬 굴욕이다.
세 감독 모두 맨유 지휘봉을 잡은 공통점이 있다.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무리뉴 감독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5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맨유를 이끌었다. 솔샤르, 무리뉴, 텐하흐 감독 모두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막판 모두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떠났다. 새로운 직장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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