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재계약 하고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프로야구 감독에게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을 때만큼 긴장, 걱정이 될 때가 없다. 누구라도 목표는 재계약. 성적이고, 언행이고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재계약이란 선물은 주어지지 않기에 피가 마른다.
그런 가운데 SSG 랜더스는 시즌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숭용 감독과 3년 총액 18억원에 전격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3위 경쟁중인 이 감독과 팀에 엄청난 메시지. 부담 덜고, 전투에만 집중하라고 힘을 실어준 격이 됐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재계약이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확정 후 치른 KIA전과 5일 롯데 자이언츠전 모두 승리했다. 4연승을 달렸고, 5일 기준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3위까지는 몰라도, 나름 가을야구 진출은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을 상황이다.
6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아니다. 끝날 때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래도 재계약 후 팀이 '으?X'하는 모습에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무슨 뜻일까.
이 감독은 "재계약이 발표된 날, 일부러 코치들과 선수들 얼굴도 안 보고 KIA전에 들어갔다. 모든 게 조심스러워지더라. 정말 걱정이 많이 됐다. 팀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내 재계약 발표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 혹시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말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준다. 너무 고맙다.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지인들도 '선수들이 이를 악 무는 모습이 보인다'고 얘기해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재계약하고 연패했으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내 계약은 계약이고,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솔직히 부담이 정말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사인은 했고, 올해 가을야구 진출을 못해도 이 감독 개인 명예와 이득은 사라지지 않는데 오로지 현재 순위 경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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