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 내 동료가 되라!'
유명 만화 대사가 현실이 될 뻔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1)가 여름 내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집요한 구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인 '선수 겸 구단주'이자 페르난데스의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끼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스포츠매체 토크스포트는 7일(한국시각) '페르난데스가 올 여름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소유한 3개 클럽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페르난데스에게 손짓한 건 알 힐랄이었다. 토크스포트는 '알 힐랄은 맨유에 접근한 적은 없으나, 페르난데스가 이적을 수락했다면 8000만파운드(약 1501억원) 이상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2026 북중미월드컵 때까지는 맨유에 남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가족들과 상의 후 맨유 잔류를 택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팀은 호날두의 알 나스르였다. 토크스포트는 '호날두는 올 여름 알 나스르와 재계약한 뒤 영입에도 관여하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7월 말 알 나스르로부터 비공식 접근을 받았다'며 '페르난데스는 이 제안도 거절했고, 소식은 호날두에게도 직접 전달됐다'고 전했다.
세 번째 팀은 알 이티하드. 토크스포트는 '알 이티하드는 8월 중순 페르난데스에 영입 의사를 타전했으나, 외국인 보유 한도가 이미 다 찬 상태였다'며 '알 이티하드는 21세 이하 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저 페르난데스 영입으로 선회했다'고 소개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6월 사우디 클럽들의 제안에 대한 소문을 두고 "기회가 있었다. 알 힐랄 회장이 직접 전화해 오고 싶은지 물었다. 그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토크스포트는 '사우디 이적시장이 오는 11일 마감되지만, 페르난데스는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이 온다고 해도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를 당분간 떠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마무리 했다.
페르난데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 각각 나선 바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활약 중인 그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포르투갈이 본선에 오른다면 세 번째 월드컵 출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월드컵까지 기량을 유지한다면 맨유 뿐만 아니라 유럽 빅클럽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보낼 확률은 더 높아질 전망. 그러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팀들의 집요한 구애 역시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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