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1주기를 앞두고, 어머니 장연미 씨가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용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장 씨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며 "1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오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 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이 고통받고 있었다. 요안나의 억울함을 풀고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직장갑질119',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등 시민단체 42곳이 공동 주최했다. 단체들은 MBC 앞에 고인의 영정을 놓고 분향소를 마련했고, 장 씨는 이곳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 고인의 1주기에 맞춰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두 달 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적 신분이 프리랜서인 점을 들어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이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A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MBC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와의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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