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왕 싸움이 치열하다.
무려 3명이 단 2리차이의 경쟁 중이다. 홈런이나 타점, 도루, 출루율, 장타율 등 대부분은 선두가 명확하게 드러나 보이는 상황인데 타격왕만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8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3할3푼5리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KT 위즈 안현민이 나란히 3할3푼3리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레이예스와 양의지 안현민과의 차이는 단 2리에 불과하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 4위인데 3할2푼4리로 조금 떨어져 있다.
전반기까지는 레이예스가 3할4푼으로 선두였고, 김성윤과 KIA 최형우가 3할2푼9리로 공동 2위, 한화 문현빈이 3할2푼4리로 4위, NC 박민우가 3할1푼9리로 5위에 올라있었다.
양의지는 3할4리로 9위였고, 안현민은 3할5푼6리의 높은 타율을 보였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황.
타격은 흐름이 있다보니 후반기에 순위가 바뀌었다. 안현민이 8월 2일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순위표에 등장하자마자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8월 2일 규정타석을 채운안현민의 타율은 3할6푼5리였다. 안현민이 없을 때 타격 1위가 김성윤으로 3할3푼8리였는데 무려 2푼7리차로 2위로 내려왔다.
안현민이 나타나며 그렇게 안현민이 타격왕에 될 가능성이 커보였지만 안현민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7월에 4할4푼1리의 높은 타율을 보였던 안현민은 8월엔 2할3푼4리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양의지가 치고 올라왔다. 7월에 3할6푼, 8월엔 무려 4할7리를 치면서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해 타격왕 싸움에 뛰어들었다.
7월에 2할9푼5리, 8월에 2할9푼9리로 조금 주춤했지만 높은 타율을 유지한 레이예스와 3파전이 됐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를 쳐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썼지만 타율은 3할5푼2리로 SSG 에레디아(0.360)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올시즌엔 최다안타왕과 함께 타격왕의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2019년 3할5푼4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만에 나온 '포수 타격왕'이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최고의 포수임을 증명하는 올시즌 또하나의 골든글러브를 예약 중인 양의지에게 타격왕 타이틀은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안현민은 올해 KBO리그를 강타한 괴물 신인이다.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4년차인 안현민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컨택트 능력에 군대에서 벌크업된 파워를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파워 히터가 돼 KBO리그를 떨게 만들었다. 가볍게 친 것 같은 타구가 쉽게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은 모두를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가게 만들었다. 출루율 0.448로 2위인 김성윤(0.411)과 큰 차이를 보여 출루왕은 확실한 상황. 장타율이 0.569로 1위인 삼성의 디아즈(0.610)과 차이가 있어 타격왕이 좀 더 2관왕에 가깝다.
10승을 거둔 LG 선발 송승기와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안현민은 출루왕만으로도 신인왕에 더 근접한 상황인데 타격왕까지 차지한다면 사실상 예약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와 KT가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라 레이예스와 안현민의 폭발적인 타격이 필요한 상황. 양의지는 두산이 9위로 처져 있어 더더욱 팬들을 위해서라도 타이틀 홀더에 두산 선수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 현재 타이틀에 근접한 두산 선수는 양의지 뿐이다.
남은 기간 동안 누가 폭발력을 보이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들 셋이 아닌 다른 선수가 올라설 수도 있다. 시즌 최종일에나 끝날 것 같은 타격왕 경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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