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 역사상 그 어느 팀도 없었던 최강 로테이션. 한화 이글스가 꿈의 로테이션에 다가서나. 강력한 신인 정우주 선발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경기에서 정우주를 선발로 쓰려고 한다. 황준서 선발 자리에 들어간다. 준서는 좌완 불펜으로 준비를 한다"면서 "이닝을 길게 바랄 수는 없다. 2~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조절해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15경기 남은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한화는 현재 5인 선발 중 한자리가 비어있다. 원래라면 엄상백이 채웠어야 할 자리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의 조건에 영입한 엄상백은 전반기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부진 끝에 현재 불펜으로 기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엄상백에 이어 두번째로 기회를 받았던 투수는 2년차 황준서. 그러나 황준서도 희망을 보여줬다가, 다시 또 부진한 기복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현재 지금 이 시점에서 확실한 5선발을 결정하기가 힘들다.
정우주는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고, '역대급' 고졸 투수들이 즐비했던 드래프트에서도 고교 최강 투수로 손에 꼽혔던 대어다.
올해 정우주는 프로에서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는 시즌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비교적 편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하기 시작했고, 후반기 들어서면서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도 책임졌다.
빼어난 구위를 가진 정우주는 제구면에서도 이닝이 쌓일 수록 안정되고 있다. 8월 이후로는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이어진다.
하지만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당장 선발로 전환한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설명한대로, 오는 14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될 정우주는 2~3이닝 정도로 투구수 제한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에 맞게, 최대 10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빌드업 과정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그정도 시간을 주기가 어렵다. 이미 정규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 포스트시즌은 확실한 3~4선발만 있어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정우주가 투구수를 100개까지 늘릴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주를 마지막 3주간 '오프너' 개념의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는 것은 내년 시즌 이상까지 내다보는 장기 플랜으로 읽힌다.
정우주의 선발 전환이 합격점을 받으면, 한화는 최고 156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 4인을 보유하게 된다. 외국인 투수 2명(폰세, 와이스)에 문동주, 정우주까지. 여기에 구속은 이들에 못미치지만 경험과 관록, 제구력에서 여전히 '클래스'를 보여주는 류현진을 포함하면, KBO 역대 최강 선발진이 탄생하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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