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란히 오른 9월 친선경기 미국 원정길,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국에서 치른 A매치 2연전을 마친 한국-일본 축구의 표정이 엇갈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15위 미국(2대0)을 완파했고 또 13위 멕시코(2대2 무)를 벼랑 끝까지 몰아 붙인 반면, '월드컵 우승'을 노래하던 17위 일본은 멕시코전(0대0 무) 무득점에 이어 미국(0대2)에 완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9월 일정 발표 때만 해도 한국은 우려, 일본은 기대가 컸다. 홍명보호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라는 새 엔진을 장착했지만, '패스마스터'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커 보였다. 오현규(헹크)가 독일 분데스리가행 성사 직전 무산의 아픔을 겪은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집명단 26명 중 20명을 해외파로 채운 일본은 미국, 멕시코전 연승을 자신했다.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소시에다드)는 2연전을 앞두고 "확률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자만이나 확신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월드컵) 우승을 이야기 하기 위해선 이런 수준의 상대(멕시코)를 만나 하고자 하는 것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이 내세운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식(AC밀란)은 사실상 지워졌다. 미국전 승리 당시 멤버 대부분을 교체해 치른 멕시코전에선 전반 중반 찬스 무산 뒤 선제 실점 등 어려운 흐름 속에서도 후반 역전에 성공, 승리 목전까지 가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멕시코전에서 주도권을 쥐고도 고질인 골결정력 부재에 울었다. 미국전에선 결과는 2실점이지만, 후반 막판 미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가슴철렁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1골차로 뒤지던 후반 중반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팰리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 주전을 내보내 만회를 노렸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 후 더 밀리는 양상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까지 온 팬들이나 일본에서 이른 시간 (중계화면를)지켜본 팬들께 승리를 전하지 못한 것, 무득점에 그친 것 모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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