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팀을 위해서도, 선수 미래를 위해서도."
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돌아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황동하는 지난해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쏠쏠한 활약을 해주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5선발로, 불펜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시즌 전 김도현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였다. 김도현의 페이스가 너무 좋아 아쉽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올해 역시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마다 등장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비극이 찾아들었다. 5월 초 인천 원정. 개인 용무를 잠시 보기 위해 숙소를 나왔고, 횡단보도 근처에 서있는데 갑자기 차량이 달려와 황동하를 들이받았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다. 6주 진단이 나왔는데, 워낙 큰 사고라 올시즌 내 복귀가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
돌아보니 황동하의 공백이 너무 아쉬웠다. 전반기 막판 올러가 팔꿈치 부상으로 1달을 넘게 빠졌을 때, 황동하에 윤영철까지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버리니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 때부터 시작된 KIA의 추락을 돌이키며 "황동하가 있었다면"이라고 여러차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정규시즌 막판. 황동하가 조심스럽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황동하는 최근 2군 훈련에서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전력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이 됐다는 의미다.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황동하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단 퓨쳐스 실전에서 던질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며 "라이브 피칭으로 40~50개를 무리 없이 던지고, 퓨처스에서 1~2경기를 뛰면 당장 선발은 아니어도 불펜으로 15~20개 정도는 던질 수 있다. 팔이 아픈 게 아니라, 다른 부위를 다쳤고 거기 뼈는 다 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동하는 10일 15구씩 2세트 피칭을 포함, 총 4차례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이어 "황동하가 오면 1이닝만 던져줘도 당장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선수 미래도 중요하다. 본인도 던지고 싶을 것이다. 시즌 종료 전 경기를 해보고 끝내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언제 복귀라고 아직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던지게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불의의 부상을 떨쳐낸 황동하가 KIA의 막판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