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옌스 카스트로프의 애국심은 정말로 진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 원정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미국전과 비교해 9자리가 달라진 가운데, 제일 눈에 띈 선수는 카스트로프였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에게 국가대표 선발 기회를 줬다. 3-4-3 포메이션에서 카스트로프는 박용우와 함께 중원을 지키는 역할을 맡겼다. 진공청소기처럼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잘하는 카스트로프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 출생 최초 한국인 혼혈 선수가 된 카스트로프는 선발 데뷔전을 앞두고 애국가를 열창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세계 최강인 독일을 포기하고 한국을 선택한 카스트로프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카스트로프에게 주어진 시간은 45분이었지만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전반 10분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공을 빼앗아 이강인에게 전달했다. 카스트로프부터 시작된 공격은 배준호의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치환되지는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계속해서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적극성을 보여주면서 한국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선발로 들어가게 돼 매우 영광스러웠다. 좀 더 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며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애국가가 흘러나왔을 때를 회상하며 "데뷔한 건 무척 자랑스럽고 기쁜 순간이었다.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는데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은 매우 자랑스러웠다. 애국가는 집에서 배웠다"며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의 한국 국가대표 선발 데뷔는 가족에게도 경사였다. 그는 "형제들한테 전해 들었는데, 어머니께서 제 모습을 보며 울고 소리를 지르실 정도로 무척 감동하셨다고 하더라. 형제들도 매우 기뻐했다. 상당히 환상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카스트로프는 당장 월드컵을 바라보기보다는 다음달에 있을 10월 A매치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목표는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팀에 다시 오는 것이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또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르고 또 상당히 기쁠 것 같다. 내가 할 일은 열심히 훈련하면서 소속팀에서도 잘 뛰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고, 나머지는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담담하게 다음 소집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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