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반전은 없었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콜어빈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반복했다. 끝내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콜어빈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콜어빈은 4⅓이닝 5실점 부진했다. 한순간 붕괴하며 역전패를 자초했다.
콜어빈은 이름값 몸값 커리어에 한참 부족한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 첫 해 25경기 128⅔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규정이닝도 못 채웠다. 25경기 이상 선발로 나와서 130이닝도 못 던진 투수는 콜어빈 뿐이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올해 KBO리그의 지배자는 폰세(한화)가 아닌 콜어빈이 될 줄 알았다. "저런 투수가 한국에 왜 왔느냐" 소리가 나왔다.
콜어빈은 당장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111이닝을 던진 현역 빅리거였다.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삼진 78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이 29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수한 제구력을 보여준 투수였다. 두산은 신규 외국인 연봉 최대치인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꽉채워 보장했다.
하지만 콜어빈은 KBO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인천 SSG전 5이닝 4실점 부진했다. 랜더스필드의 투구판이 생소했다는 이유를 댔다.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선 박병호와 신경전을 벌어기도 했다. 5월 11일 잠실 NC전에는 '어깨빵' 기행을 펼쳤다. 교체 지시를 받고 포수 양의지를 어깨로 툭 밀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또 불가사의한 점은 제구력이다. KBO리그의 콜어빈은 완전히 들쑥날쑥한 투수로 전락했다. 9이닝 당 볼넷이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2.35개였는데 2025년 KBO리그에서 4.97개로 2배 이상 폭증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에 따르면 콜어빈은 평소에 매우 성실하게 운동했다. 등판 간격을 최대한 꾸준하게 지키면서 사이사이에 자신의 루틴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다만 외로움을 느꼈다고 전해졌다. 개인 면담을 신청했을 정도였다. 정신적으로는 안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콜어빈은 압도적인 커리어를 가지고도 '외국인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을 새삼 증명하고 말았다. KBO리그 구단으로서는 새 외국인을 찾을 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요소가 또 하나 늘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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