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대로라면 '깜짝' 세이브 1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인데, 예상치 못한 통증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NC 다이노스는 10일 창원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류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원인은 팔꿈치 부근에 돌아다니는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 전부터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문제고, 류진욱 뿐만 아니라 투수들 중 흔하게 발생하는 통증이다. 그러나 뼛조각이 돌아다니다가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안착하게 되면 한동안은 투구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류진욱 역시 쉬어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 NC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상황. 류진욱은 올 시즌 NC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마무리 투수로 류진욱을 낙점했고, 적어도 올 시즌 마무리 역할을 확실히 해낼 수 있도록 꾸준히 믿고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그리고 실제로 류진욱은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올해 그의 성적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나다. 62경기에서 4승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22홀드를 기록했던 2023시즌보다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최근 선발이 조기 강판되는 경기가 잦은 NC는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를 항상 할 수밖에 없다. 또 필승조를 포함한 불펜 투수들의 투구 기복이 심하다는 것 역시 고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강권 진입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적어도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지 않았기 ??문이다.
세이브 수집 페이스도 좋다. 전반기 19세이브, 후반기 10세이브를 챙긴 류진욱은 이대로라면 세이브 깜짝 1위 등극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현재 리그 세이브 1위는 KT 위즈 박영현(31세이브)이고, 공동 2위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상 30세이브)이 올라있다. 1위와 2개 차이인 류진욱은 후반기 박영현, 김원중, 김서현의 세이브 획득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을 감안했을 때 가장 위협적인 투수다.
전반기에는 이 3명의 선수들이 가장 돋보였다면, 후반기 들어서는 류진욱과 SSG 조병현이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세이브 1위는 LG 트윈스 유영찬(15세이브)이다.
성적이 좋기 때문에 막판 부상 이탈이 더욱 아쉽다. NC 역시 당장 류진욱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류진욱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날. 세이브 기회가 만들어졌다. NC는 SSG와의 맞대결에서 역전, 재역전 접전을 펼치다가 8회말 타자들이 상대 필승조 노경은을 무너뜨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1점 차 세이브 상황이던 9회초. 마운드에는 필승조 김진호가 등판했다. 사실상 류진욱의 공백을 채워줄 임시 마무리 투수다.
김진호는 1아웃을 잘 잡고,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후 대주자 안상현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했으나 한유섬, 고명준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5위만 바라보며 마지막 희망을 불태우는 NC에게는 류진욱의 공백을 당분간 김진호가 어떻게 채워주느냐가 불펜 운영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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