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고의 순간, 세상을 떠난 스승을 기리며 묵념했다.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으로 팀을 꾸린 대한민국 남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6대0(56-55, 57-55, 59-56)으로 이겼다. 한국은 2021년 양크턴 대회부터 이 종목 우승을 놓치지 않고 3연패를 달성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선수들은 잠시 묵념했다.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박성수 감독을 기린 것이다.
박 감독은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을 이끌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실업대회에 나섰다가 숙소에서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스타 출신으로 지도자로도 명성이 높았다. 2004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대표팀에 꾸준히 몸담으며 주요 국제대회에서 여러 제자의 메달 획득을 도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우진-김제덕-이우석과의 인연도 깊다. 박 감독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남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당시 박 감독의 코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2025년도 대표팀 1군으로 선발돼 광주 세계선수권에 출격했다. 특히 김우진은 파리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로 사상 첫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의 대업을 이룰 때 박 감독의 코칭을 받았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라 잠시 묵념했다. 김우진은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잠시나마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파리올림픽 때 함께한 박성수 감독님을 가장 높은 곳에서 기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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