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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광현이 아니라? '대선배' 끝판왕 은퇴에 28sv 마무리가 '꽃돌이' 자처한 이유 [대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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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승환 선배님은 내 선수 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다."

'끝판왕' 오승환의 은퇴투어가 진행중이다. 경기전 양팀 선수단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홈팀이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로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보다 특별했다.

오승환의 은퇴투어 발표가 다소 늦어지면서, 삼성의 인천 원정 일정이 모두 끝나버렸다. 앞서 은퇴를 예감한 SSG 선수단이 지난 8월 은퇴투어에 준하는 행사를 갖긴 했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은퇴 투어의 의미가 있다.

때문에 SSG는 대구 원정에서라도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한마음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원정팀 레전드' 오승환이 SSG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대표적이다. 비록 장소는 대구였지만, SSG SNS를 통해 'SSG 유니폼 착용자 50명'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및 추첨을 거쳤다.

이날 경기에서 SSG 선수단은 사인볼 액자를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총 20개의 공이 담긴 이 액자에는 김광현 최정 이지영 노경은 조병현 이로운 등 1군 엔트리 주요 선수들의 사인이 빽빽하게 담겼다. 선수단이 함께 오승환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친구' 추신수는 따로 커피차를 보내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특별히 축하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이렇게 챙겨주니 고맙더라"며 웃었다.

은퇴투어에서 꽃다발을 전달하는 역할은 보통 팀의 주장이거나, 은퇴 선수와 인연이 깊은 선수가 맡는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삼성에서 오랫동안 중심 선수로 함께 활약했던 최형우가 나섰다.

그런데 SSG에선 조병현이 그 역할을 맡았다. SSG 구단에 따르면 평소 같은 마무리 보직의 대선배로서 오승환을 존경해온 조병현이 자원한 것. 오승환은 올해 자신의 후계자 중 한명으로 조병현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대신 사인볼 액자 선물을 맡았다.

조병현은 "어릴 때부터 중계방송을 통해 응원해 온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선배님의 은퇴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돼 큰 영광이다. 동경하던 선배님께서 후계자로 뽑아주신 것도 정말 감사드리며, 이 기억은 내 선수 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님의 마지막 자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 저 또한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한편 삼성 구단은 SSG 측에 답례차 오승환의 파란색 사인 글러브를 전달했다. 해당 명패에는 'Final Boss' SSG 랜더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