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유럽파에서 북미파로 신분이 바뀐 손흥민(LA FC)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지난달 LA FC에 둥지를 튼 그는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집어삼켰다. 손흥민은 MLS에서 3경기 선발을 비롯해 4경기에 출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름관중도 몰고 다니고 있다. '동부에는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서부에는 손흥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변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A매치에도 위상이 흔들리지 않았다. 토트넘 시절보다 더 큰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고, 10일 멕시코전에도 1골을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와는 2대2로 비겼다.
손흥민은 선발 출격한 미국전에선 원톱, 후반 시작과 교체투입된 멕시코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출격했다. 선발이든, 교체이든 손흥민은 공격의 '만능 열쇠'였다.
MLS도 고무됐다. MLS 사무국은 12일 손흥민을 비롯해 A매치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손흥민과 메시가 '투톱'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인 메시는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에콰도르에 0대1로 패했지만 메시는 출전하지 않았다.
MLS는 'LA FC의 신입 슈퍼스타 손흥민이 9월 A매치 친선경기 두 경기 모두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전 직후인 전날에도 '쏘니 또 한 방! LAFC 스타, 대표팀서 골 행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MLS는 '지난달 리그 역대 최고 이적인 2650만달러(약 3708억원)에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이 리그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A매치 평가전에서도 2골 1도움을 추가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MLS에서의 여정도 이어진다. LA FC는 14일 오전 9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와 2025년 미국 MLS 32라운드를 치른다.
MLS는 이미 기대되는 매치로 꼽으며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4만5000여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는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인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12일 열린 산호세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은 못봤지만 미국전은 봤다. 손흥민은 아주 훌륭했고, LA FC에서도 계속 골을 넣어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A매치 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경기에선 아픔이 있었다. 손흥민은 1일 LA FC 홈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진한 데뷔전이었다. LA FC는 샌디에이고FC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LA FC 합류 후 첫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체룬돌로 감독은 A매치 기간동안 "샌디에이고 경기를 리뷰했다"고 했다. 그는 "안타까운 결과였다. 선수들은 정말 잘했고, 우리가 정확히 원한 걸 했다. 그런 경기를 열 번 하면 대부분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건 불운이었다"고 복기했다.
산호세전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해선 "지난 몇 주와 똑같을 거다. 그가 우리 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아주 훌룡했다.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경기들을 했다. 모든 경기를 이기진 못했지만 경기력과 손흥민의 활약에는 만족하고 있다. 그래서 특별히 바꿀 건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MLS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2대0 승)에선 첫 선발 출격했고,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4일 FC댈러스전에선 MLS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첫 선을 보였다. 다만 LA FC는 1대1로 비겼고, 손흥민은 경기 후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는 샌디에이고전까지 모두 원톱으로 출격했다.
최근 1무1패인 LA FC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손흥민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