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염갈량 회심의 카드, 폭망.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야심차게 선발 송승기 불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2대6으로 패했다. 경기 후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후반인 8회와 9회 상대에 연속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이날 LG 선발은 임찬규였다. 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5선발이자 신인왕 후보 송승기의 불펜 투입 가능성을 알렸다. 송승기는 당초 12일 NC 다이노스전 선발이었는데, 이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염 감독은 KIA전 선발을 임찬규로 바꿨고, 다음 선발 예정 경기까지 텀이 너무 길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과 포스트시즌 예행 연습으로 송승기를 불펜으로 써보겠다고 했다. 보통 포스트시즌에서는 최대 4명의 선발로 시리즈를 운영한다. 순번상 5번째인 송승기는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예고대로 송승기는 불펜으로 등장했다. 팀이 2-3으로 밀리던 8회초, 김영우가 흔들려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을 때였다. 이 위기를 막아야 LG는 경기 마지막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KIA 불펜이 후반기 많이 불안하기에 무실점, 아니면 최소 실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송승기는 나오자마자 오선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막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자신의 실점도 아니었다. 김영우의 자책점이었다.
송승기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엔 스스로 점수를 줬다. 선두 박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박찬호에게 제대로 당했다. 박찬호는 희생번트 모션을 취했다 갑작스럽게 강공으로 전환했다. 이 타구가 1, 2루간을 완벽하게 갈랐고 무사 1, 3루 대위기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루수 문보경의 실책까지 나와 송승기를 도와주지 못했다. 김규성의 평범한 타구가 땅볼로 굴렀는데, 빠르게 홈에 승부하려던 문보경이 너무 급하게 공을 처리하다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힘이 빠진 송승기는 대타 정해원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나성범과의 10구째까지 가는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추가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1⅓이닝 4안타 2삼진 2실점. 자책점은 0점이었지만, 염 감독 회심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날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이기며 이제 양팀 승차는 2.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 포함, 다른 선발들의 불펜 실험도 예고했는데 첫 스타트인 송승기부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게 됐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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