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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커스] "청소년기 외로움도 치매 위험 요인…노년기 치매 위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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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인지 기능 저하도 가속화…외로움 조기 발견·예방 노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어린 시절 경험한 외로움도 치매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세 이전 외로움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년기 치매 위험이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도의과대학 궈슈화 박사팀은 15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노년층 1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17세 이전 경험한 외로움과 노년기 치매 및 인지 저하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 없이 중·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어린 시절 외로움을 줄이는 조기 개입이 평생의 인지 건강 증진과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는 현재 전 세계에 약 5천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억5천2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되돌릴 수 있는 효과적 치료법이 없어 인지 저하와 치매 초기에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규명하는 게 예방 전략 개발에 중요하다.
연구팀은 성인기 외로움은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시절 외로움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 건강 및 은퇴 종단 조사(CHARLS) 참가자 1만3천592명(평균 나이 58.3세)을 대상으로 17세 이전 외로움 경험 여부와 중·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최대 7년간 추적 조사했다.
조사에서 17세 이전 '자주 외롭다고 느꼈다'와 '가까운 친구가 없었다'고 답한 565명(4.2%)은 '외로움' 그룹으로, 두 가지 중 하나에만 해당하는 6천525명(48.0%)은 '외로움 가능'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분석 결과 외로움 그룹은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보다 중·노년기 치매에 걸릴 위험이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은 중·노년기에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외로움을 겪지 않은 그룹보다 매년 0.02~0.03 SD(표준편차)만큼 빨라져 유의미하게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의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는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 없이 유의미했고, 성인기 외로움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의 8.5%와 17.2%만 매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어린 시절 외로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회적 접촉 기회 확대, 학교·지역사회 지원 환경 조성, 청소년 외로움에 대한 정신건강 서비스 등이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Xiuhua Guo et al., 'Childhood Loneliness and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Risk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10.1001/jamanetworkopen.2025.31493?guestAccessKey=1b34668e-afe8-4888-aa3d-dd05b3b83eff&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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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