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팬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6월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든 사령탑의 목표가 그렇 듯 김 감독은 가을야구와 이를 넘어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6위까지 올라가는 등 가을야구 희망을 높였지만, 결국 최종 순위를 8위로 마무리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김 감독은 2025년 신구장 시대에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마무리캠프부터 강훈련이 이어졌다. 시즌 중간에 온 만큼,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김 감독은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으로 2025년 시즌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2025년 한화는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불렸다.
시즌 초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탄탄한 투수력을 반등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연승, 12연승, 10연승 등 긴 연승으로 승리를 쌓아갔고, '연승 후유증'도 크게 겪지 않았다.
결국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 승리로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7년 만에 가을야구를 밟게 됐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가을야구 확정' 이야기에 "팬들과 함께 가을 잔치를 할 수 있어 고마운 거 같다. 선수들이 다같이 열심히 했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주시고, 그동안 성적이 밑에 있었지만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김 감독의 시선은 올해에만 머물지 않았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하면 '자력 1위'로 할 수 있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씨앗도 뿌리기 시작했다. 15일 선발투수로 정우주를 내보낸 것도 같은 이유였다.
올해 선발로 나왔던 엄상백과 황준서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과감하게 신인 정우주에게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정)우주는 시즌 막바지 얻어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길게 던지기 보다는 선발로 나와서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하면서 경험을 하고 시즌이 끝나면 또 다르다"라며 "좋은 모습으로 잘 마쳤으면 좋겠다. 한 세 번 정도 (선발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주도 첫 선발 등판 치고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154㎞의 직구를 앞세워 2⅓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2회에는 3구 삼진을 비롯해 삼자범퇴로 막기도 했다. 선발투수 데뷔전이라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셈.
이미 한화는 내년 시즌 틀까지 잡아나갔다. 문동주가 10승 투수로 우뚝 섰고, 김서현도 30세이브를 넘으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문현빈은 160안타를 돌파하며 3년 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4번타자'로 고정한 노시환 또한 2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과 스태프는 앞으로 계속해서 팬들을 가을야구로 초대할 수 있는 강한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경기에서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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