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토록 찾던 주전 유격수인데, 과연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 폭발이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애틀랜타 소속으로 뛰고 있다. 2024시즌이 끝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첫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동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하성이 계속해서 여러 부위의 잔부상에 시달리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스몰마켓' 탬파베이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팀내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 김하성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탬파베이가 웨이버 공시를 하자, 애틀랜타가 클레임을 걸어 바로 데려가는 식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탬파베이와 김하성이 체결한 계약의 잔여분은 고스란히 애틀랜타로 이관됐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너무나 기다리던 영입이다.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었던 당시에도 애틀랜타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오퍼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하지만 김하성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이던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보장하려는 팀은 없는 상황이었다.
한 차례 어긋난 인연은 반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됐다. 탬파베이는 공격형 유격수에 목이 말라있던 상황. 올 시즌 베테랑, 유망주 할 것 없이 유격수 포지션에 선 선수들이 공수에서 만족스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포기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김하성은 팀 합류 이후부터 15일까지 38타수 11안타 타율 2할8푼9리에 장타율 0.368, 출루율 0.349의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하성은 지난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는 작년 9월 21일 올랜도 아르시아 이후 첫 애틀랜타 소속 유격수의 홈런이었다. 다시 말해, 올해 애틀랜타 유격수 중 그 누구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구단의 갈증이 어디부터 출발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하성의 활약에 애틀랜타는 만족하는 눈치다. '대환영' 의사를 밝혔던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도 1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이팀에 온 후로 매일 저에게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이적 후)모든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다. 그는 집중력이 좋고, 장점이 많은, 매우 인상적인 선수다. 김하성은 많은 것들을 잘해낸다. 탄탄한 선수"라면서 "그는 훌륭하다. 수년 동안 우리는 그가 우리팀을 상대로 잘하는 것을 봤고, 이제 우리와 함께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 역시 잔부상에 시달렸던 탬파베이에서보다, 팀 분위기나 적응, 출전 빈도 등 여러가지가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하성은 최근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좋은 감각을 찾고 있다. 움직임도 느낌이 좋아졌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15일 "탬파베이와 최대 2년 계약을 체결하고 방출된 김하성은 내년 1600만달러(약 222억원)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고 다시 애틀랜타로 돌아올 수 있다. 알렉스 안토풀로스 단장 역시 김하성을 붙잡아 그의 평균 연봉을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스닛커 감독이 유격수 김하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 정규 시즌이 끝난 후 김하성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될 예정이다. 애틀랜타는 다음 시즌 선수 옵션을 통해 김하성이 1년은 더 남아주기를 바라주는 눈치. 과연 김하성의 최종 선택은 무엇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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