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프런트가 잘 뽑았다고 생각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2026년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지켜본 뒤 만족했다. 한화 손혁 단장을 비롯한 스카우트팀 관계자들이 드래프트에 앞서 김 감독에게 지명 후보들을 보고했고, 예상했던 좋은 선수들이 내년부터 한화에서 뛰게 됐다.
한화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키 177㎝, 몸무게 76㎏ 신체 조건을 갖춘 우투좌타 중견수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7득점, 32도루, OPS 1.199를 기록했다. 방망이 맞히는 능력이 있고 빠른 발과 수비력에 강점이 있다.
한화는 지난해 1라운드 전체 2순위 강속구 좌완 정우주를 비롯해 2023년 김서현, 2022년 문동주 등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수집하는 데 열을 올렸던 팀이다.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북일고 파이어볼러 박준현을 지명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박준현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아들로 유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추진했을 만큼 잠재력도 뛰어나다.
'박준현 다음 지명은 누구냐'가 화두였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은 NC 다이노스가 보유하고 있었다. 박준현 다음 지명이 유력한 투수로는 경기항공고 우완 에이스 양우진이 유력했다. 한 가지 변수는 팔꿈치 피로 골절 부상. 이 부상이 지명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NC가 먼저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지명하면서 올해 드래프트 대이변을 예고했다. 3순위 한화 역시 양우진을 과감히 포기하고 오재원을 선택했다. 양우진은 전체 8순위까지 밀려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오재원을 1라운드에 뽑은 것과 관련해 "좋은 투수가 있었다면 투수를 뽑았을 것이다. 중견수 그 친구(오재원)가, 우리 팀에는 지금 베이스 러닝을 잘하는 친구들이 조금 부족하다. 내가 그 이야기를 (프런트에) 조금 했다. 조금 더 7, 8, 9번에서 베이스 러닝이 더 위협적인 친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것을 구단에서 많이 참고한 것 같다. 미팅했을 때 영상은 한번씩 다 봤는데, 팀에서 잘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현재 국내 외야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올 시즌 내내 외야수 영입 관련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결국 지난 7월 손아섭을 NC 다이노스에서 데려왔지만, 손아섭은 나이 30대 후반 베테랑이고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더 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어린 외야수가 더 필요하다.
다만 오재원이 바로 1군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진 않았다.
김 감독은 "신인은 들어와서 시간이 필요하다. 2군에서 경기도 많이 뛰어야 하고, 고등학교 때 던지는 투수 말고 2군에서 더 좋은 투수 만나서 경기를 매일 해야 한다. 원정 다니면서 경기도 해야 하고 그러면 3년 정도는 지나간다. 미국에서 왜 마이너리그부터 여기서 1년, 저기서 1년 보내면서 왜 그런 단계를 밟겠나. 부상도 뭐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단계를 거쳐서 선수가 완전히 됐을 때 그때 메이저리그에 올린다. 미국은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까 한 5년을 보더라. 우리 한국은 그래도 픽이 빨리 된 친구들은 그래도 1군에서 보는 친구들이 많지 않나. 투수들은 지금 정우주도 1년 데리고 있었고, 황준서, (김)서현이 같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 특별한 애들은 1군에 있지만, 지명되고 난 다음에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손아섭 트레이드 때 NC에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줘 올해는 신인 10명만 지명했다. 오재원을 비롯해 외야수 3명, 내야수 3명, 투수 4명을 뽑았다. 다른 해와 비교해 투수보다는 야수 지명이 많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10경기 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실 올해가 끝난다고 올해가 끝나는 게 아니다. 내년을 또 준비해야 하고, 내년에 보강해야 한다.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프런트가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전력 보강이 잘 이뤄진 것에 만족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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