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 충격패 후 돌연 경질된 브루노 라즈 전 벤피카 감독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후임 사령탑에 대해 강렬한 힌트를 남겼다.
라즈 감독은 17일(한국시각) 벤피카 훈련센터인 세이살을 떠나며 헤코르드 등 포르투갈 매채와 인터뷰에 나섰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전반 16분만에 엔조 바레네체아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연속골로 2-0 리드한 벤피카는 전반 1골, 후반 2골을 내리 헌납하며 홈팬 앞에서 '역대급 역전패'를 허용했다.
벤피카 수뇌부는 경기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라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라즈 감독은 13일에 열린 산타 클라라와의 리가포르투갈 5라운드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얻어맞고 1대1로 비긴 바 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2019~2020시즌 한 시즌간 벤피카를 맡았던 라즈 감독은 울버햄튼, 보타포구를 거쳐 지난해 9월 다시 벤피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갔다.
라즈 감독은 "벤피카로 복귀했을 때부터 팀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내외부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어 더 나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후임 감독에 대해 한 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다음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 보도가 사실인지, 정말 조세 모리뉴 감독이 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모리뉴는 벤피카를 잘 안다. 우리와 세 번이나 격돌했고, 이 팀에 대해 칭찬하곤 했다. 그는 내가 지닌 옵션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다코프와 도디(루케바키오)가 합류하면 훨씬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이 벤피카를 맡는다'라는 식의 확정적인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모리뉴 감독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는 등 선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주요 포르투갈 매체는 일제히 모리뉴 전 페네르바체 감독이 금명간 벤피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8월말 성적 부진으로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후 현장으로의 빠른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합의를 끝마친 상태로,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벤피카는 지도자 모리뉴가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 클럽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로 성장한 모리뉴 감독은 2000년에 딱 1년간 벤피카를 이끌었다. 당시 37세 젊은 지도자였던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유, 토트넘, 로마 등 빅클럽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62세 베테랑이 되어 25년만에 복귀를 앞뒀다.
모리뉴 감독이 벤피카 부임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과거에 맡았던 첼시, 레알과격돌한다.
라즈 감독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꼭 1년만에 경질된 그는 "선수들은 항상 내가 지시한 것을 잘 이행했다. 만족감을 느낀다. 난 벤피카를 정말 좋아하고, 벤피카는 나와 내 경력에 많은 도움을 줬다. 내 가족이 잘 지낼 수 있는 재정적 여건도 마련해줬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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