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벌써 형이 된다는 게 조금 믿기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특급 루키 정우주는 17일 진행된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의 막내로 1군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배들을 맞이할 생각에 감격한 듯했다.
정우주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전주고 에이스 시절 156㎞ 강속구 우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와 똑같이 계약금 5억원을 정우주에게 안기며 특급 대우를 했다.
1년 사이 정우주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1군 47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48이닝, 76탈삼진,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내년부터 선발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우주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배들과 훈련하고 또 그들의 투구를 지켜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우주는 이제 후배 10명을 새로 받는다. 한화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손아섭을 영입할 때 양도한 3라운드 지명권을 제외하고, 1~2, 4~11라운드까지 모두 10명을 뽑았다.
1라운드 3순위는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김경문 감독이 손혁 단장, 스카우트팀과 지명을 앞두고 미팅을 진행할 때 발이 빠른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오재원을 주저 없이 뽑았다.
2라운드 북일고 투수 강건우, 4라운드 경성대 내야수 최유빈, 5라운드 경북고 내야수 권현규, 6라운드 라온고 투수 하동준, 7라운드 대구고 투수 여현승, 8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준수, 9라운드 물금고 외야수 이재환, 10라운드 대전고 외야수 박주진, 11라운드 공주고 투수 황희성을 뽑았다.
김경문 감독은 "좋은 투수가 있었다면 투수를 뽑았을 것이다. 중견수 그 친구(오재원)가, 우리 팀에는 지금 베이스 러닝을 잘하는 친구들이 조금 부족하다. 내가 그 이야기를 (프런트에) 조금 했다. 조금 더 7, 8, 9번에서 베이스 러닝이 더 위협적인 친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것을 구단에서 많이 참고한 것 같다. 미팅했을 때 영상은 한번씩 다 봤는데, 팀에서 잘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 구단은 "주력이 우수하고 감각이 좋은 야수 자원과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 자원을 우선 보강하겠다는 기본 전략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 실제 상위 라운드에서는 팀에 부족한 외야 자원과 좌완투수를 보강했다. 최근 중견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 야구 트랜드에 맞춰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올해 선배들에게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벌써 가득하다.
정우주는 "내가 벌써 형이 된다는 게 조금 믿기지 않는다. 우리 한화 형들이 다 정말 나한테 친구같이 대해준다. 나도 내 후배들이 적응을 빨리 할 수 있게 잘 챙겨서 좋은 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우주는 또 "1년 전에 나는 프로에 가서 조금 헤맬 것 같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없었다. 지금은 그래도 1군에서 많이 기회를 받고 있고, 많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며 후배들도 프로에 와서 바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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