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고인의 1주기 시점에 발표된 MBC 입장문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요안나의 친오빠 오 모씨는 18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31년 만에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한 MBC를 지적하는가 하면, 고인의 1주기에 검은 의상을 입고 날씨 방송을 진행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을 꼬집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오 씨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는 MBC 입장에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 동생이 근로자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당연히 요안나가 근로자라고 생각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업무도 반복성이 있는데, 그게 반복성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의 1주기인 지난 15일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장례식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고인을 추모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10일째 단식 농성 중인 모친의 상황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괜찮지 않다"며 "MBC가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니, 눈이라도 있다면 엄마 모습을 보기라도 하겠죠"라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단식 농성 5일째를 넘어가며 힘들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죽어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들 입장에선 말리고 싶었지만,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프리랜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이를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프리랜서 계약 형태였던 고인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유족은 "젊은 여성의 피와 뼈를 갈아 방송을 만든 현실"이라며 방송계 프리랜서 구조의 모순을 지적하며 MBC 상암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유튜브 채널 BBC News를 통해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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