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봄을 놀라게 했던 안양의 보랏빛 전사들이 가을의 초입에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승격팀'이라는 간판은 뒤로 치운 채, 당당히 K리그1의 일원으로 3로빈(팀당 11경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안양이라는 변수 앞에 다른 팀들의 생각도 더 복잡해지고 있다.
안양은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홈 경기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직전 서울전 승리가 올 시즌 첫 2연승이었던 안양은 제주까지 잡으며 기록을 3연승까지 늘렸다. 어느새 순위도 3계단 올라섰다. 3연승 전까지 11위에 머물렀지만, 순식간에 8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파이널A 그룹 마지노선인 6위와의 격차는 5점에 불과하다. 유병훈 감독과 안양이 목표로 내세웠던 6강 진출도 꿈이 아니다.
험난했던 일정이었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승세다. 파이널A가 유력한 대전을 3대2로 잡아낸 것이 시작이었다. 안양의 투지가 돋보였다. 전반 1분 만에 주앙 빅토르에게 실점하며 끌려간 경기를 후반 추가시간 뒤집으며 극적으로 웃었다. 서울과 제주를 상대로도 후반 막판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압도적인 승리는 없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연승을 이어갔다. 어느 팀의 발목도 잡을 수 있는 안양의 '좀비 정신'이 깨어났음을 증명했다.
이미 전력과 전술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겨울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치밀하게 이적시장에 임한 안양은 모따, 토마스, 권경원을 품으며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 합류한 유키치 또한 안양의 새로운 '키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베테랑과 젊은 자원이 융화된 선수단 구성도 탄탄하다. 유 감독의 전술 역량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안양의 전술을 수정하는 과정에 거침이 없었다. 선수 기용과 변수 대처 능력도 준수했다. 꾸준한 준비 끝에 안양의 전술을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정도로 예리하게 만들었다.
더 높은 곳까지 향할 의지를 갖춘 안양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다. 21일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원정을 떠난다. 유 감독은 "우리도 울산을 잡으면 더 좋은 기회가 열리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부진했던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청두 룽청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물러설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울산에 이어 상대할 광주, 강원, 김천도 안양의 상승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멈출 생각이 없는 안양, 그 안에 담긴 '좀비 DNA'가 올 시즌 팀을 어느 위치까지 올려둘 수 있을까. K리그1 막판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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