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바로 MLS의 왕이다.'
경기를 치를 수록 확연하게 드러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등장한 손흥민은 일종의 '생태계 교란종'이다. 다른 선수들과 축구 레벨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시절에 에이징 커브로 떨어졌다던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다시 최전성기 때처럼 살아났다. 손흥민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이다. 팀 차원에서 '대처법'을 연구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리그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손흥민이 MLS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 활약으로 처음 평점 10점 만점까지 받았다. 한 마디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2025 MLS 19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렀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다시 복귀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최전방 원톱을 맡았다가 최근에는 새로운 파트너가 된 데니스 부앙가와 투톱을 맡았다. 지난 14일 열린 MLS 30라운드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부앙가와 투톱으로 나서 4대2 승리를 합작했다.
그러나 이날 솔트레이크전에는 다시 4-3-3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에게 최대한 공격 자유도를 몰아주려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의도였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감독의 의도를 200%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넘어온 공을 따라 특유의 폭풍질주로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을 뚫었다. 아무도 막지 못했다. 슛은 완벽했다. 손흥민의 MLS 3호골이자 2경기 연속 득점이 손쉽게 완성됐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차 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중앙으로 살짝 이동한 뒤 수비수가 공간을 벌려놓은 것을 확안하자마자 번개같이 오른발로 감아찼다. 상대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16분만에 2골을 넣은 손흥민은 후반 37분에 드디어 MLS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새로운 '영혼의 단짝'이 된 부앙가가 도왔다. 두 선수가 역습 상황에서 전방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부앙가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부앙가는 골 욕심을 버렸다. 왼편에서 손흥민이 달려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살짝 옆으로 공을 흘렸고, 손흥민은 달려오던 스피드 그대로 슬라이딩 하며 왼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덕분에 LA FC는 4대1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13승(7무8패)째를 수확했다. 승점 47이 되면서 MLS 서부 콘퍼런스 4위가 됐다. 손흥민의 '슈퍼스타'급 활약 덕분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이던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23~2024시즌 EPL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2년 만이다.
이런 활약은 '평점 만점'의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후반 41분 교체되기 전까지 86분을 뛴 손흥민은 양 팀 합쳐 최다 슈팅(6개)과 최다 유효 슈팅(4개)을 앞세워 MLS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당연히 높은 평점이 기대됐다. 실제로 '10점 만점'이 나왔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다른 통계업체도 만점에 가까운 최고점을 줬다. 풋몹은 평점 9.7, 소파스코어는 9.6을 줬다. 손흥민의 빛나는 활약에 눈이 멀어버린 듯 하다. MLS 홈페이지에도 '손흥민이 반짝거린다((SON IS SHINING)'이라며 찬사의 문구를 띄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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