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놓아 줄 때가 됐구나."
2025시즌엔 좋은 신인들이 많이 들어와 주목을 끌었으나 의외로 중고 신인들의 대결이 됐다. 초반엔 LG 5선발 송승기의 독주였으나 5월에 등장한 KT '괴물타자' 안현민이 엄청난 타격을 선보이며 2파전이 됐다. 이후 안현민이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단숨에 타격 순위에 오르며 송승기를 앞지를 느낌이 강하다. 이미 출루왕 타이틀을 사실상 거머쥔 상황이라 신인왕을 탈 수 있는 상황이다. 안현민은 출루율 0.437로 1위, 장타율0.555로 3위, 타율 0.321로 5위에 올라있다.
송승기도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성적에 올랐다.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다승 전체 공동 6위, 국내 투수로는 공동 1위다. 135⅔이닝으로 규정이닝(LG는 136이닝)에 ⅓이닝이 모자라 순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전체 12위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국내 선수로만 보면 임찬규(2.90), KT 고영표(3.11), 소형준(3.25), 삼성 원태인(3.26)에 이은 5위의 성적표다.
후반기엔 조금 힘이 부쳤다. 6이닝 피칭이 오랜만이었다. 지난 7월 22일 광주 KIA전서 6이닝 1실점을 한 이후 7번째 선발 등판에서 다시 6이닝을 던졌다. 아무래도 첫 풀타임 선발이라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들었던 상황.
송승기는 "날도 조금 시원해졌고, 중간에 불펜으로 나섰지만 오래 쉬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휴식이 보약이었다고 했다.
이날 송승기는 최고 148㎞의 직구를 47개를 뿌렸고, 커브를 16개, 체인지어 13개, 슬라이더 12개를 던져 평소보다 커브 사용이 많았다. "근력과 악력이 떨어지고 위기에 몰렸을때 코치님들께서 커브를 쓰는 가이드를 주신 것이 생각나 더 효율적으로 많이 사용하려고 했고, 카운트를 잡을 때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커브 사용에 만족했다.
지난 13일 KIA전서 구원 등판을 했는데 1⅓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결과가 좋지는 못했다.
송승기는 "2023년 이후 오랜만에 불펜으로 등판했고, 팀이 추격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발로 올라갈때와는 아예 다른 분위기였다. 긴장을 했던 것 같다. 8회에 영우가 내준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나갔는데 바로 안타맞고 점수를 줬다. 내가 만든 위기를 영우가 막아준 적도 있어서 너무 미안해서 2~3일 동안 영우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송승기는 이어 "그 경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와 달리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고, 오히려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불펜에서의 실패가 좋은 수업이 됐다고.
이날 신인왕 경쟁자(?)인 안현민과 세번 대결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마지막 대결에서 우전안타를 허용. "안현민 선수와는 특별한 마음으로 승부를 한 건 아니고 그냥 내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을 했고, 내 페이스 대로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어느 순간부터 안현민 선수로 기울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놓아줄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내 것만 하자는 마음이 됐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 144이닝까지는 9⅓이닝이 필요하다. 선발로 두번 정도의 등판을 해야 한다.
송승기는 일단 24일 창원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 송승기는 "앞으로 선발 기회가 얼마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갈지도 알 수 없다"면서 "첫 풀타임인데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이 좋은 경험일 것 같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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