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중국마스터스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고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금메달로 화답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중국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750)' 여자단식 결승 한웨(중국·세계 3위)와의 경기서 게임스코어 2대0(21-11, 21- 3)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이상 슈퍼1000)과 인도오픈, 일본오픈(이상 슈퍼 75), 오를레앙마스터스(슈퍼300)에 이어 7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는 2년 연속 우승이다. 이번 우승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실패를 맛본 안세영에겐 세계 최강의 빠른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지난 한 달여 간 안세영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7월 26일 중국오픈 준결승 한웨와의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이상을 느껴 기권한 안세영은 세계 최초의 '슈퍼 그랜드슬램(한해 열리는 슈퍼1000 4개 대회 싹쓸이)' 기록 달성도 눈 앞에서 날렸다.
'더 큰 무대' 세계개인선수권(8월 25~31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위안을 삼았다. 1개월 가까이 성공적으로 부상 관리와 집중훈련을 마친 안세영은 자신있게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향해 나섰다. 하지만 이게 웬걸.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를 만나 예상 밖 열세를 면치 못하며 0대2로 패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앞섰다. 여기에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실수였다"면서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해야 했는데 오히려 실수할까봐 두려워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반성했다.
처절하게 반성했던 안세영은 '절치부심' 끝에 보름 만에 세계 최강을 입증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4위)를 39분 만에 2대0(21-10, 21-14)으로 완파한 것은 정상 등극을 예고한 몸풀이였다. 야마구치는 3주 전,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에 분루를 안기며 올라온 천위페이를 결승서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지 2주 만에,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이번 중국마스터스에서 야마구치는 금세 머쓱해졌다. 야마구치를 상대로 '진짜 세계 최강은 나다'라고 시위하듯 입증한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상대전적 8승2패로 손쉬운 적수였던 한웨를 여유롭게 요리했다.
1게임 첫실점을 했지만 곧바로 뒤집기에 나서 6-1로 벌린 안세영은 표정에서부터 여유와 침착함이 묻어났다. 안세영은 한때 상대의 끈질긴 수비를 앞세운 추격에 쫓기기도 했지만 3~4점차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인터벌 이후에는 압도적인 공세로 가볍게 1게임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에서는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났다. 안세영이 무려 11-1으로 크게 앞서며 인터벌에 들어갔다. 한웨가 1게임에서 안세영의 높은 벽에 놀랐는지 전의를 상실한 듯 실수 연발에 안세영의 노련한 공격 운영에 속수무책이었다. 33분 만에 승부가 결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남지복식에서는 세계 1위이자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서승재-김원호가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셰티(인도·세계 7위)를 2대0(21-19, 21-1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서승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진용(요넥스)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바 있어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세계 6위)이 중국의 자이판-장슈시엔(세계 4위)에 1대2(19-21, 21-16, 13-21)로 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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