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나은행 K리그2 2025'에서 1부 승격 싸움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최근 행보를 보면 '싸우면서 닮는다'라는 옛말이 떠오른다.
선두 인천(승점 65)과 추격 중인 2위 수원(승점 55)은 20일 K리그2 30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했다. 수원이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전에서 1대2로 패한 결과를 확인한 인천이 뒤이어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김포FC전에서 1대2로 졌다. 두 팀은 똑같은 패턴, 똑같은 스코어로 패했다. 먼저 2골을 헌납한 뒤 경기 막바지 추격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인천은 수원의 패배로 승점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고, 수원은 다시 한 자릿수로 좁힐 기회를 날려 아쉬움이 짙은 라운드로 남았다.
공교롭게 인천과 수원은 최근 4경기에서 '무-패-승-패'로 똑같은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최근 7경기로 범주를 넓혀도 다른 결과가 나온 건 인천이 충북청주를 4대0으로 꺾고 수원이 화성과 1대1로 비긴 26라운드가 유일하다. 여름 초입인 6월 중순 양팀의 승점차가 두자릿수인 10점 이상 벌어진 후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9월말까지 양팀은 석 달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수원이 7점차로 좁히면 인천이 다시 10점차로 벌렸고, 8점차로 좁아진 승점차는 다시 10점차로 벌어졌다.
시즌 초 13경기에서 11승을 따낼 정도로 '압도적 1강'의 위용을 뽐낸 인천은 골잡이 무고사의 컨디션 난조와 주전 미드필더 문지환, 센터백 박경섭, 풀백 김명순의 잇다른 장기 부상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당한 패배(3)는 이전 24경기에서 당한 패배(2)보다 많다. 전반적인 경기력과 더불어 집중력도 떨어졌다. 김포전 선제 실점은 정원진의 백패스 미스가 원인이 됐다.
선두를 달리던 F1 레이싱카가 엔진 문제 혹은 드라이버의 컨디션 문제로 속도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2위권에 있는 레이싱카들엔 추격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수원 역시 한호강 일류첸코, 조윤성 등의 줄 퇴장과 주요 공격진의 부상 악재로 똑같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인천이 '강제 우승'을 당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수원은 10월 8일 인천 원정 맞대결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선 인천이 각각 2대0과 2대1로 모두 승리했고, 두 경기 결과가 현재 두 팀의 차이를 만들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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