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다. 올해는 '더블(2관왕·K리그, 코리아컵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왕조의 문'이 잠깐 열렸다가 닫혀버렸다. 울산의 '마지막 희망'은 희미해졌다. 파이널B행은 더 가까워졌다.
K리그의 스플릿 시스템은 2013년 도입됐다. '디펜딩챔피언'의 아랫물 추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울산이 '굴욕의 길'을 걷고 있다. 1~6위의 파이널A,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되는 스플릿 분기점까지 3경기 남았다. 대구FC(원정), 김천 상무(원정), 광주FC(홈)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의 현재 위치는 9위(승점 37)다. 3계단을 더 뛰어올라야 한다. 6위 광주FC(승점 41)와의 승점차는 4점이다. 7위 강원FC의 승점도 41점이다. 두 팀은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8위 FC안양의 승점은 38점이다. 전승을 거두고 광주와 강원이 나란히 1승1무1패, 안양이 2승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극적으로 '윗물'의 막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광주, 강원, 안양도 6강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이널B보다 더 두려운 그림도 있다. 10위 추락이다.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부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울산은 21일 안방에서 안양과 득점없이 비긴 반면 10위 수원FC가 강원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수원FC의 승점은 34점으로, 울산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자칫 승강 PO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어떡하다 이 지경이 됐느냐'는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울산의 오늘은 암울하다. 더 큰 고민은 뾰족한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울산은 지난달 김판곤 감독 체제를 조기에 종료시키고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등장시켰다. 그러나 '경질 효과'는 없었다. 신 감독은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후 K리그에서 3연패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의 여정은 5경기로 늘어났다.
안양전이 뼈아팠던 이유는 또 있다. 9월 A매치 브레이크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1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대1로 비겼고, 17일 청두 룽청(중국)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바람을 탈 수 있었지만 안양전은 '졸전 과거'로 되돌아갔다. 무승부가 오히려 다행이었다. 골대가 두 차례 살렸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두 차례의 1대1 위기에서 몸을 던져 막아내지 못했다면 승점 1점을 챙길 수 없었다.
신 감독의 리더십도 '경고음'이 요란하다. 클럽팀 사령탑 복귀는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대표팀과 클럽팀은 호흡이 다르다. 선수들과 교감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말, 저런 말, '뒷말'만 무성할 뿐이다.
교체카드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포항전에선 말컹을 가동하지 않아 역전에 실패했다. 위기 때에는 영리한 경기 운영도 필요하다. 그러나 '백전노장' 이청용을 계속 벤치에 놀리고 있다. 대신 '함량미달'의 22세 이하 카드 백인우를 고집한다.
그리고 홈에서 '잔디탓'을 하는 우를 범한다. 물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최악이다. 하지만 원정도 아닌 홈팀 사령탑이 할 얘기는 아니다.
신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상위 스플릿이 목표지만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리더십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반전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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