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방에서 연속 우승 보여드릴게.'
지난 21일 끝난 중국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배드민턴이 국내 팬 앞에서 귀국 신고식을 치른다.
23일부터 28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 수원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500)'가 신고 무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로, 팬들에게는 요즘 잘나가는 한국 셔틀콕의 간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뭐니뭐니 해도 먼저 눈길을 끄는 이는 세계랭킹 1위 양대산맥 안세영(23)과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다. 이들은 지난 중국마스터스에서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안세영 서승재는 대회 2연패에도 성공하며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21일 결승전 이후 곧장 귀국해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했지만 유럽 투어에서도 빡빡한 일정으로 권역 내 인접국가를 순회하는 경우가 일상화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배드민턴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세영은 중국마스터스에서 금메달 외에도 '여제의 빠른 귀환'이라는 값진 소득을 얻었다. 지난 7월 중국오픈 부상 기권에 이어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 준결승에서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2주 만에 훌훌 털고 일어났다.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하며 '챔피언 위에 여제'가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안세영에게 이번 코리아오픈은 각별하다. 2023년 우승자인 그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달성한 뒤 열린 이 대회에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과 함께 중국마스터스에 이은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시즌 하반기 무적행진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안세영은 올해 초반부터 자신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질주하며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는 등 역대 최고 상반기를 보낸 바 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 여파로 이따금 쉬어가기도 했지만 최근 부활했음을 입증하는 무대가 이번 코리아오픈이다. 이번에 야마구치(세계 4위)를 비롯해 폰파위 초추웡(세계 6위·태국),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8위·인도네시아),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일본) 등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는데 안세영에게 걸림돌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들어 세계 최강의 남자복식 조를 형성한 서승재-김원호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서승재는 지난해 강민혁과의 남자복식에서 준우승을 했고, 김원호는 정나은과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직전에 열린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원호로서는 다소 체면을 구긴 결과였다. 올해는 다르다. 재결합한 둘은 세계 1위로 우뚝섰고, 세계선수권-중국마스터스 연속 우승 신바람을 탄 상태다.
여기에 안세영의 선배 김가은(27·삼성생명)의 '깜짝쇼 어게인'도 흥미를 끌 전망이다. 세계 32위 김가은은 지난 중국마스터스에서 왕즈이(세계 2위·중국) 등 우승 후보급 상위 랭커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에서 한웨(세계 3위·중국)에게 패했지만 안세영이 그런 한웨에 복수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가은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이 불참한 사이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안세영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를 해야 하는데 '이변극'을 재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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