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생태계가 손흥민(33·LA FC) 한 명의 등장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이적 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완전히 MLS를 접수해버렸다. 벌써 세 번째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MLS 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각) MLS 매치데이35 '팀 오브 더 매치데이'를 선정해 발표했다. 주간 베스트11과 같은 개념이다. 여기서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알론소 마르티네스(뉴욕 시티)와 나란히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팀 오브더 매치데이를 발표하며 MLS 사무국이 내건 타이틀은 바로 '메시의 마법, LA FC 듀오의 지배'였다. 손흥민이 메시와 같은 레벨의 활약으로 MLS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담은 제목이다. 이어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받은 손흥민은 중거리슛 결승골을 넣었고, 부앙가에게 두 번이나 어시스트를 했다. 덕분에 LA FC에서 MLS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 선수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목에서 나왔듯 손흥민과 함께 '흥부 듀오' 데니스 부앙가의 맹활약도 주목받았다. 부앙가 역시 이번 '팀 오브 더 매치데이'에서 미드필더로 뽑혔다. 부앙가는 현재 득점 공동선두다. 이에 대해 MLS는 '부앙가는 메시와 골든부츠(득점왕)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35라운드에서) 3경기 중 두 번째 해트트릭을 하며 MLS사상 최초의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이 LA FC에 오기 전까지의 부앙가가 그냥 좋은 골잡이였다면, 손흥민과 만난 이후의 부앙가는 '특급 골잡이'로 진화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흥민도 어쩌면 부앙가가 있었기 때문에 LA FC에서 손쉽게 연착륙했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22일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시즌 MLS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에 1기점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에 먼저 부앙가와 기막힌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부앙가의 첫 골이자 이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동점골 어시스트 2분 뒤에는 직접 결승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아크 우측에서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살짝 이동한 뒤 그대로 왼발 강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손 댈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후반에 부앙가가 2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부앙가의 두 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MLS 이적 후 6주 동안 3번이나 주간 베스트 11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매치데이29 주간 베스트11에 처음 선정됐다.
이어 MLS 데뷔골을 터뜨린 FC댈러스전을 마친 뒤 매치데이30 베스트11으로 뽑혔다. 2주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된 손흥민은 다시 매치데이 35 베스트 11까지 휩쓸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새너제이전부터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불과 8일 동안 3경기에서 총 5골을 터트렸다. 18일 솔트레이크 전에서는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의 전성기 모습이 그대로 살아났다. MLS에서 이런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수비력을 지닌 팀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는 손흥민이 계속 MLS에서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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