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의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연구를 선도해 온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가톨릭대학교와 포스텍이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공동학위 제도를 도입한다. 이번 협약은 의학과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과 연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은 활발한 공동연구를 이어왔지만, 연구자의 개인 역량과 자율성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안정적 연구 성과와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양교는 공동학위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공동 교육에서 연구, 나아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의학과 과학기술 간 협력 체계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학위 제도는 단순히 학위를 함께 주는 수준을 넘어, 양교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교육과 연구, 산업화를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로봇,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임상과 기술을 연결하는 중개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비임상 분야 의사과학자의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첨단 바이오 연구개발(R&D) 확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양교는 MD-Ph.D 및 Ph.D 과정의 공동학위 이수 체계를 마련하고, 교과목과 교육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동지도 교수진을 구성하여 심화된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고, 다양한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인재를 선발·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을 확장해 공동연구 플랫폼을 강화한다.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가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기술 이전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성과 창출을 통해 연구가 산업 현장과 긴밀히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공동연구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가톨릭대학교와 포스텍은 융합연구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 인력 간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가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촉진한다. 이를 통해 임상 현장의 다양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첨단바이오 분야 전반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구축될 공동학위 및 공동연구 체계는 교육, 연구, 사업화가 긴밀히 연결된 전주기 의사과학자 양성 생태계를 구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수준의 융합연구를 선도함으로써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의료 혁신을 이끌 전문 인재를 길러내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은 2005년 설립됐다. 의학과 생명과학, 공학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한 양 대학이 당시 약 2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공동 설립한 국내 최초의 연구원이었다.
2008년 1000평 규모의 첨단 연구 공간으로 확장 이전해 대형 연구 장비를 구축했고, 'Flagship Project'와 'Star Project' 같은 공동연구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연구 성과를 실제 산업화로 연결하며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연구원은 현재 상주 연구인력만 100여 명, 참여 연구자는 200명이 넘는다.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를 길러내며 질병의 원인 규명,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인재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김완욱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장은 "이번 공동학위 제도는 교육과 연구, 사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며, "의료와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인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텍-가톨릭대 공동학위 제도화를 위한 교육·연구 교류 협정식은 23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개최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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