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고의 선수 아닌가. 온다고 하면 언제든 환영이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고의 골잡이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팀에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케인이 직접 토트넘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정황상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가뜩이나 손흥민의 MLS 이적 이후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토트넘의 현실에서 케인을 다시 데려올 수도 있다는 건 엄청난 희소식이다. 때문에 프랭크 감독은 케인에게 재빨리 환영의 메시지를 날렸다. 속으로 엄청나게 바라고 있다는 증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각) '프랭크 감독은 케인이 만약 토트넘으로 돌아온다면 엄청나게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EPL에서는 '케인의 복귀가능성'이 큰 화제로 떠올랐다.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과 계약할 때 삽입한 바이아웃 조항의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케인을 2025~2026시즌 이후 5670만파운드(약 1069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활성화된다. 이는 케인을 원하는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면 바로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일리메일은 '케인과 뮌헨의 계약에는 이번 시즌 종료후 5670만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들어있다. 케인은 33세가 되는 내년 여름에 뮌헨과 계약 마지막 해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한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위해 과감히 프랜차이즈 친정팀을 떠나 뮌헨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적 첫 시즌에는 뮌헨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며 '케인의 저주'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에 드디어 분데스리가 우승의 꿈을 이뤘다.
케인이 떠난 토트넘을 지탱한 건 '영혼의 단짝' 손흥민이었다. 케인이 떠난 뒤 주장이자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헌신적인 활약을 펼치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케인 없이도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토트넘에 안겼다.
그리고 지난 여름 과감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손흥민은 단숨에 MLS를 지배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반면 최대의 소망이었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케인은 이제 다시 EPL 복귀를 원하고 있다. 이 또한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케인은 EPL 역대 최다득점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현재 213골로 역대 통산 2위다. 1위는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260골이다. 케인은 48골을 추가하면 시어러를 제치고 역대 EPL 최다득점자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 시즌이라도 빨리 EPL로 복귀해야 한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에이징 커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48골을 넣으려면, 컨디션이 좋다는 가정 하에 최소 두 시즌, 많게는 세 시즌까지 소화해야 한다. 내년 여름에 돌아오면 딱 맞아 떨어진다.
토트넘은 케인이 EPL복귀를 추진할 경우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다. 2023년 뮌헨으로 보낼 때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프랭크 감독은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이날 2025~2026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다"라며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돌아오고 싶어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며 은근히 토트넘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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