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스포트라이트는 고사하고, 그 흔한 미디어데이 한번 하지 못했다. 기대는 커녕, 관심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투지는 끓어오르고 있다. 대반전을 꿈꾸는 이창원호 이야기다.
'차세대 축구 유망주'들의 잔치인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28일(이하 한국시각) 칠레에서 개막한다. 다음달 20일까지 22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티켓을 차지한다. 이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8일 오전 5시 발파라이소의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창원호는 지난 2월 펼쳐진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파라과이(10월 1일 오전 8시), 파나마(10월 4일 오전 5시)와 한 조에 속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두 개회 연속 4강 진출(2021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에 성공한 한국은 당당히 톱시드를 거머쥐었고, 덕분에 '역대급 꿀조'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창원호는 5월 강원도 원주 전지훈련을 통해 본선 준비를 시작했고, 6월에는 이집트 국제 친선경기에 참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최종 소집훈련을 진행해 칠레행 비행기에 탑승할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아쉽게도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박승수(뉴캐슬) 김민수(안도라), '빅4'의 합류가 불발됐다. 기량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스타 선수'들의 부재로 이창원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었다.
과거 U-20 월드컵을 수놓았던 이동국 박주영 이청용 이승우 이강인 배준호 등과 같은 특급 스타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번 대표팀에는 경쟁력 있는 멤버들이 즐비하다. 정마호(충남아산) 백가온(부산) 최승구(인천) 등 프로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수비진이 탄탄한데, 강원의 신민하를 중심으로, 함선우(화성) 고종현 이건희(이상 수원) 등은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고민이었던 공격진도 김명준(벨기에 헹크)이 소속팀과 극적인 합의를 이루며, 낙마한 김준하(제주)의 대체 발탁에 성공하며 한층 무게감을 얻게 됐다. 김명준은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뛰는 김태원과 유럽파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일찌감치 최종 명단을 발표한 대표팀은 8일 결전지인 칠레로 떠났다. 산티아고에서 최대한 빨리 현지 적응에 나선 이창원호는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현지에서 '개최국' 칠레, 'A조 복병' 뉴질랜드 등과 친선경기도 치렀다. 준비는 끝났다. 보름이 넘는 훈련을 통해 조직력 강화에 성공한 대표팀은 24일 우크라이나전이 펼쳐지는 발피라이소로 이동했다.
첫 상대 우크라이나는 2024년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설욕의 기회다.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대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레전드' 안드리 셰브첸코의 아들인 크리스티안이 뛰고 있다. 전력상 해볼만한 상대라는 평가다. 이 감독은 "예선통과는 무조건 해야한다. 잘 준비한만큼, 두려움 없이 부딪히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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