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찢남' 조규성(미트윌란)이 '완벽 부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조규성은 25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와의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무려 486일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조규성이 마지막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5월27일 안방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최종 32라운드 실케보르전(3대3 무)이 마지막이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조규성은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맹렬한 움직임으로 나섰다. 날카로운 플레이로 미트윌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0분에는 결정적인 헤더를 날렸지만, 상대 공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조규성은 후반 15분 아랄 심시르와 교체되기 전까지 6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이 공중볼 경합이었다. 5번의 시도해 4번을 성공시켰다. 몸상태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린 수치였다.
조규성은 긴터널에서 돌아와 마침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2023~2024시즌 종료 후 오른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몸상태를 100%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정상적이라면 프리시즌 전이면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수술 부위가 감염되며 합병증을 앓았다. 치료에 전념했지만, 회복은 더뎠다. 무려 12㎏이나 빠졌다. 통증에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포기는 없었다. 조규성은 머리는 물론 눈썹까지 밀었다. 부활 의지였다. 조규성은 마침내 피나는 훈련의 보상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교체로 들어가 1분을 소화하면서 감격적인 15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렸고, 골맛까지 봤다. 18일 덴마크 컵대회 올보르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32분을 소화하며 복귀포를 터뜨렸다. 직전 경기였던 비보르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경기 막바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포에 이어 선발 복귀까지, 이제 풀타임만 소화한다면 우리가 알던 조규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조규성의 완벽 부활은 홍명보호에게도 희소식이다. 한국 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는 최전방이다. 지난 미국 원정에서는 손흥민(LA FC)이 원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주민규(대전) 이호재(포항) 등 대체 자원들이 고만고만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2골을 쏘아올린 경험이 있는 조규성의 복귀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힘과 높이는 물론 침투와 연계, 여기에 강력한 압박 능력까지 갖춘 조규성은 최근 홍명보호의 플랜A로 떠오르고 있는 3-4-2-1에 최적화된 공격수다.
한편, 미트윌란은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국대 센터백' 이한범은 조규성과 함께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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