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 쏟아붓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건너가 2차례 우승한 배상문은 2022년부터 PGA 투어에서 밀려났다.
PGA 2부 콘페리투어에서 PGA 투어 복귀를 노렸지만, 올해는 콘페리투어 출전권마저 순위가 뒤로 밀려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아졌다.
배상문은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에게 KPGA 투어가 1년 기한으로 부여하는 시드를 받아 올해는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그는 올해 7차례나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하반기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출전했다.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25일 만난 배상문은 "KPGA 투어에 복귀한 거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12월에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 복귀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얘기다.
KPGA 투어 대회 출전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10월 2일부터는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10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오픈을 치르고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배상문은 밝혔다.
일본오픈은 2011년 배상문이 우승한 인연으로 초청받았다.
배상문은 "올해부터는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면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준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일본오픈을 마친 뒤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달가량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할 생각이다.
작년에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치렀던 배상문은 "작년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배수진을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상문은 "5위 안에 들어서 내년 PGA 투어 카드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사실 올해 콘페리투어 시드를 확보했지만, 시즌 초반에 대회장이 남아메리카 등 너무 먼 곳이라서 가지 않았더니 어느새 출전권 순위가 뒤로 확 밀렸더라"라면서 "내가 그만큼 절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늘 여유가 넘치고 자신만만하던 배상문은 "저도 가장이 된 만큼 이제 절박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웃었다.
배상문은 지난달 10일 결혼식을 올렸다.
5년 동안 한집에서 지내며 1년 8개월 전에 아들도 낳은 아내와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배상문은 "마음속 한편에 도사린 응어리가 사라진 느낌"이라면서 "아무래도 마음이 홀가분해지니 경기력도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꺼내서 아들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 배상문은 "6주 동안 집을 비웠더니 아들이 보고 싶다"고 '아들 바보' 아빠의 표정을 지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 71타를 친 배상문은 "2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좀 더 줄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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