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엔 손흥민(33·LA FC) 차례다.
LA FC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LA FC는 승점 50으로 서부 컨퍼런스 4위, 세인트루이스는 승점 28로 13위에 자리해 있다. LA FC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서부 콘퍼런스 7위를 확보하며, MLS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FC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MLS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어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부터 줄곧 선발로 나서고 있다. 손흥민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MLS 입성 후 7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는 더욱 뜨겁다. 3경기 연속골을 포함, 5골-2도움을 폭발시켰다. 미국에서 펼쳐진 A매치 2연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골이다.
파트너는 변함없이 '흥부 듀오' 데니스 부앙가다. 부앙가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부앙가 콤비는 지난 3경기서 무려 12골을 합작했다.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경기에서 부앙가가 3골을 몰아치자,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어진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 부앙가가 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LA FC는 MLS 역사상 3경기 연속 해트트릭 득점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흥부 듀오의 맹활약을 앞세운 LA FC는 당당히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MLS는 최근 34~35라운드를 반영한 새로운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LA FC는 계단이나 상승해 6위에 위치했다. 리오넬 메시의 인터마이애미는 2계단 뛰어올랐지만 LA FC의 바로 밑인 7위에 포진했다.
화두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첫 머리에서 '부앙가와 손흥민, LA FC 챔피언십 희망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이어 'LA FC는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누가 14골을 모두 넣었을까? 부앙가와 손흥민은 공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부앙가는 4대1로 이긴 경기에서 1골을 추가했다. 그런 다음 부앙가는 주말 재대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손흥민은 또 다시 4대1로 이긴 경기에서 다른 골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앙가는 현재 22골을 기록하며 메시와 함께 골든부트(득점왕) 부문에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또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97골)로 우뚝섰다. 더불어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LA FC는 최근 3연승했고, 모두 네 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MLS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서부 콘퍼런스 1,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밴쿠버나 샌디에이고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거다. 하지만 사실상 4위권 진입을 확정지었고, 이제 3위 자리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흥부 듀오'를 상대하는 적장 데이비드 크리츨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그 듀오를 주목해야 한다. LA FC에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두 명이 있다.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막아야 한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LA FC는 4-3-3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좌우에 부앙가와 앤드류 모란을 기용했다. 허리진에는 마키 델가도-에디 세구라-마티유 초이니어가 자리했다. 포백은 아르템 스몰리야코프-은코시 타파리-라이언 포르테우스-세르지 팔렌시아가 꾸렸다. 골문은 변함없이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LA FC는 이날도 패하지 않을 경우, 2010년 FC댈러스가 세운 MLS 역대 최다 원정 무패(12경기) 기록에 바짝 다가선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정상빈도 선발로 나서며 '코리안 더비'가 완성됐다. 직전 경기였던 새너제이 원정에서 결장한 정상빈은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7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이후 4년만에 다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정상빈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9월 A매치 친선경기 훈련 영상에서 "9월 말에 흥민이 형과 대결한다. 나에겐 메시보다 흥민이 형이다"라며 기대감을 표출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