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축구는 득점의 스포츠다. 아무리 경기를 잘해도, 골라인을 넘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올 시즌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의 질주는 이유가 확실하다.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팀이 전북이다. 54골을 터트리며, 20승 고지에 올랐다. 막강한 득점력과 함께 사실상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을 보면 전북 공격의 대단함이 더 드러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전북은 올 시즌 페널티킥과 자책골을 제외한 기대득점이 42.26이다.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실제득점은 43골이다. 기대득점만큼 실제득점이 이어졌다.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욱 확실하다. 올 시즌 기대득점보다 많은 실제득점을 기록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문전에서 기대한 만큼의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전북의 확고한 결정력이 다른 팀들과 전북의 경쟁력 차이 중 하나다.
기대득점은 슈팅 순간, 골대와의 겨리, 각도, 수비수와 골키퍼의 위치 등 변수를 고려한 예상 득점 수치다. 기대득점이 높으면 쉬운 찬스, 낮으면 어려운 찬스다. 기대득점이 높으면 경기에서 찬스메이킹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대득점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공격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전북은 찬스메이킹과 골 결정력 모두 뛰어난 팀이다.
반면 기회만큼 결과를 내지 못한 팀들도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울산과 서울은 공격에서의 답답함이 시즌 중 여러 차례 지적됐다. 수치에서도 그 이유가 드러난다. 울산은 기대득점 42.87을 기록한 반면, 실제 득점이 29골에 불과했다. 차이는 13.87, 13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부족했다. 서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대득점이 42.61이지만, 실제 득점은 28골에 그쳤다. 기대보다 14골을 넣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전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반복되니 승리 기회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올 시즌 무승부(11무)가 가장 많은 팀이다.
결정력이 부족하거나, 기회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한 팀들도 어려움을 겪는다. 12위 대구는 기대득점이 29.52인 반면, 실제득점은 23골이다. 차이는 6.71로, K리그1 12팀 중 11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득점 기회를 가장 살리지 못했던 팀이었다. 11위 제주는 기대득점이 26.72, 실제득점 24골로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기대득점 자체가 K리그1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찬스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이 모든 팀의 경기력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 대표적인 특이 케이스가 바로 수원FC다. 9위에 자리한 수원FC는 올 시즌 기대 득점 37.47로 5위였다. 실제 득점도 35골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기대득점 전체 5위,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 수치가 전체 2위다. 수원FC는 공격이 아닌 수비가 발목을 잡으며 변수를 만들었다. 수원FC는 50실점으로 해당 기록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까지도 찬스 메이킹과 결정력 문제는 각 팀의 큰 고민이 될 전망이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험난한 여정이기에 승부를 결정지을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느냐가 상황을 반전시킬 힘이 된다. 기대만큼 넣는 힘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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