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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 든 LG 최초 두번 우승 염갈량의 함박웃음 "자력우승 하고싶었지만... SSG 고마워요."[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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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에게 고맙다."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서 3대7로 패한 LG 트윈스가 56분 뒤에 환호했다. 올시즌 모든 경기를 끝낸 LG가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해 2위 한화의 경기 결과만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한화는 인천에서 SSG와 경기를 벌였는데 8까지 5-2로 앞서고 있었다. 한화가 이날 승리하고 3일 열리는 KT 위즈와의 마지막 경기도 승리하면 LG와 동률이 돼 4일 잠실에서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9회말 SSG가 현원회의 투런포와 이율예의 역전 끝내기 투런포로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LG 경기가 끝난 뒤 56분 뒤에 벌어진 일. 지하철을 탔던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왔고, 선수들도 돌아왔다. 뒤늦은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우승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기자실로 온 염경엽 감독은 활짝 웃으며 검지를 들고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LG 트윈스에서 최초로 정규리그를 두번 우승한 감독이 됐다고 하자 염 감독은 "나도 처음으로 정규리그 두번 우승했다"라고 대답. 한화-SSG전을 봤냐는 질문에 "감독실에서 봤다"면서 "SSG에 고맙다"라고 했다.

아쉬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염 감독은 "제일 아쉬운게 자력우승이다. 홈에서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라면서 "그래도 1년을 돌아봤을 때 힘든 시기와 어려운 시기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주면서 목표했던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차적인 목표가 끝났다. 이제 휴식을 취하고 준비잘해서 2023년의 우승을 재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매직넘버 1을 남겨놓고 3연패를 할 때 너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 염 감독은 "경기력이 너무 안좋아서 타이브레이크를 가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면서 "상승세가 9월초부터 꺾이는게 보여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버텨 5할 언저리를 해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재계약 시즌인 SSG 이숭용 감독은 이미 구단에서 재계약을 한 상황인데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염 감독은 구단에서 아직 재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염 감독은 "재계약은 구단에서 알아서 결정하지 않겠나"라며 "처음부터 LG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LG와 재계약이 안되면 1년을 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우리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전반기 끝나고 결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재계약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