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 톱랭커'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6위)이 생애 처음으로 중국 스매시 여자단식 4강행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여자단식 8강에서 '한솥밥' 주천희(삼성생명)를 상대로 1시간6분여의 대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4대2로 역전승했다.
월드클래스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스매시'급 대회 여자단식에서 한국 선수끼리의 8강전은 실로 오랜만의 일. 전날 여자단식 16강에서 신유빈이 '세계 4위 중국 에이스' 콰이만을 풀게임 접전 끝에 3대2로 꺾고, 주천희가 '중국 베테랑' 쉬쉰야오(세계 12위)를 3대0으로 꺾었다. 대한민국 두 에이스가 모두 만리장성을 뛰어넘는 이례적 사건 속에 성사된 '대한민국 한솥밥' 8강전은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세계탁구를 호령하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대한민국 여자 탁구의 저력을 증명해보였다.
1게임부터 예측불허 대접전이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신중했다. 1-1부터 5-5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신유빈의 공격이 잇달아 맞아들며 7-5로 앞서자다시 주천희가 따라붙었고 내리 3득점 하며 8-7로 앞섰다. 이토 미마, 쉬쉰야오를 잇달아 꺾고, '일본 톱랭커' 히야타 하나와의 여자복식에서도 4강에 오른 주천희와 소피아 폴카노바, 콰이만을 잇달아 돌려세운 신유빈의 기싸움이 팽팽했다. 주천희가 10-8로 게임포인트를 잡았지만 신유빈이 내리 2득점하며 10-10 듀스게임에 돌입했다. 일진일퇴 숨막히는 혈투, 결국 16-14로 주천희가 1게임을 가져갔다. 주천희가 2게임도 11-7로 가져가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게임, 2게임을 먼저 내준 신유빈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8-8까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가다 신유빈이 강력한 드라이브로 3득점하며 11-8, 승리의 불씨를 되살렸다.
4게임도 신유빈이 2-0으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10-8, 게임포인트도 먼저 잡았다. 주천희가 10-9,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신유빈이 게임포인트를 잡아내며 11-9, 게임스코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게임, 신유빈이 기세를 이어갔고 주천희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4-2, 6-4, 6-5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유빈이 내리 4득점하며 9-5 승기를 잡는가 했지만 주천희가 9-8까지 따라붙었다.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힘을 보여주는 명승부였다. 신유빈이 추격을 뿌리치고 내리 2득점하며 11-9, 게임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마지막 6게임, 신유빈의 흐름이었다. 9-4까지 앞서나가더니 결국 11-7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4대2, 대역전승으로 4강행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실전과 훈련을 병행하며 분투해온 '국민 삐약이' 신유빈의 중국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여자탁구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여자단식 스매시 사상 첫 동메달을 확보한 신유빈은 또다른 8강 대진 왕만유-미와 하리모토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귀화 에이스' 주천희의 성장과 약진도 칭찬할 만하다. 주천희는 하야타 히나(일본)와 함께 여자복식서도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왕샤오통-쉬이(중국)조와 결승행을 다툰다.
한가위 연휴 첫날, 나란히 만리장성을 뛰어넘은 신유빈과 주천희가 국민들에게 뜻깊은 추석선물을 건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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