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다 잡은 게임을 놓쳤다. 연장 10회말 1사 2, 3루 기회에 주루사 2개가 뼈아팠다.
KT 위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단 지지 않은 덕분에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은 남았다. 4일 경기에서 NC가 패하면 KT가 5등이 된다.
6-6으로 맞선 10회말, KT가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김민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안현민의 땅볼 타구 때 수비 실책이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김민혁이 3루까지, 안현민이 2루까지 갔다.
1사 2, 3루에 유준규가 타석에 들어왔다. 9회말 강백호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유준규의 타석이 돌아온 것이다. 한화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유준규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높은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스윙 스트라이크.
3루 주자 김민혁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안현민이 3루에 도착했다. 김민혁이 돌아갈 곳은 홈 밖에 없었다.
그런데 김민혁이 3루로 돌진했다. 그러자 3루에 있던 안현민도 3루를 포기하고 2루로 돌아갔다.
김민혁이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안현민도 2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10회가 그대로 끝났다.
먼저 유준규의 경우 본헤드플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리면 2루 주자가 3루까지 가는 것은 당연한 플레이다. 안현민도 해야 할 일을 했다.
그렇다면 김민혁이 잘못했을까?
김민혁 입장에서는 안현민이 3루에 도착한 것을 보고 추가적인 저항 없이 홈에서 잡히면 일반적인 플레이가 된다. 안현민이 3루 주자인 상태로 2사 3루가 이어진다.
하지만 3루에서 홈을 파고드는 주루플레이 자체는 안현민 보다 김민혁이 능하다고 볼 수 있다. 같은 2사 3루라면 안현민이 아닌 김민혁이 있는 편이 더 위협적이다.
또한 베이스의 점유권은 선행주자에게 있다. 김민혁과 안현민이 베이스를 동시에 밟고 있다면 안현민이 돌아가야 한다.
김민혁은 충분히 해볼 만한 도박을 했다. 3루로 돌아가는 과정에 태그 아웃이 되면 어쩔 수 없다. 무사히 3루 베이스를 밟고 안현민이 아웃된다고 해도 2사 3루에 주자 김민혁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운이 좋게 안현민도 2루에 돌아가다가 세이프가 된다면 더 이득이다.
사실 여기서 안현민이 그대로 3루를 지키고 있었어도 됐다. 그런데 안현민 또한 김민혁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거기에서 재빨리 베이스를 비워주는 판단을 내렸다. 안현민도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문제는 김민혁이 3루로 돌아가다가 오버런을 했다는 것이다. 김민혁이 처음에 3루로 복귀했을때 아웃판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김민혁이 가속도를 못 이겨서 3루 베이스를 밟았다가 발이 떨어졌을 때 다시 태그가 됐다. 3루심은 이때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민혁이 슬라이딩으로 3루에 들어갔다면 최소한 김민혁은 살았을 것이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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