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사를 만나는 '닥터 쇼핑'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5년간 정신건강의학과적 질병인 '건강염려증' 환자가 1만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불안장애라고도 불리는 건강염려증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믿음이나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껴 비정상적으로 염려하는 질병이다. 의사가 신체 검사상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재검사를 요구해 '닥터 쇼핑'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닥터 쇼핑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건강염려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478명이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환자 수는 2020년 2962명, 2021년 3864명, 2022년 3682명, 2023년 3866명, 지난해 3504명이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건강염려증으로 청구된 총 진료비는 56억7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한 해에 365번 넘게 외래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환자도 지난 5년간 1만2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명옥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연간 외래 진료가 365회를 초과한 환자 수는 2288명이었다. 연령대 별로 보면 70대가 774명(32.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524명(22.9%), 80대 이상이 438명(19.1%) 등으로 고령층이 많았지만 30대 65명, 20대 27명으로 집계됐다.
불필요한 의료 남용을 막기 위해 건보공단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연간 외래 진료 이용 365회 초과자에게는 초과분에 대해 본인부담률을 90% 적용하는 본인부담차등제(불가피한 경우 제외)를 도입하고 '현명한 (의료)선택 캠페인' 등을 벌였지만, 초과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최근 5년간의 초과자 현황을 살펴 보면 2020년 2535명, 2021년 2564명, 2022년 2497명, 2023년 2463명, 지난해 2288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본인부담차등제로, 올해는 초과자 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서명옥 의원은 "국민 건강염려증 현황을 고려, '닥터쇼핑' 예방을 위해 과다 의료 이용 예방 관련 예산을 증액해 합리적으로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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