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 손으로 잡는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조병현(23·SSG 랜더스)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69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조병현이 1위다. 아울러 두 자릿수 세이브를 이상을 거둔 투수 중에서도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고 있다.
첫 가을야구 데뷔전도 완벽했다. 9월30일 이후 첫 등판. 2-5로 지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영웅-박병호-강민호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총 투구수는 7개. 패스트볼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가을 열기에 조병현도 설렌 마음을 전했다. 조병현은 "응원이 조금 달랐던 거 같다. 분위기도 더 좋고, 팬들의 응원 소리도 더 컸다. 선수들도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라며 "시즌 때처럼 7회말 스트레칭을 하고 8회에 캐치볼에 들어갔다. 시즌이 조금 일찍 끝나기도 해서 점검 차 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올려주셨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투구. 조병현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제구도 괜찮아진 거 같고, 구속도 더 잘 나올 거 같았다"라며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일단 쉬고 나와서 내 공에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타자들이 타이밍이 늦더라. 내 공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첫 경기를 잘 풀어서 자신감도 붙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던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SSG를 지탱한 가장 큰 힘은 불펜진이었다. 노경은(35홀드) 이로운(33홀드)이 KBO리그 최초 30홀드 듀오가 됐고, 조병현도 생애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조병현은 "우리 투수가 정말 강하다보니까 내가 8회에 안 나와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져서 좋다. 또 경헌호 코치님께서 단기전이기 때문에 전부 1회에 나와서 대기를 하라고 하셔서 이기는데 일단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투수로 맞이한 첫 가을야구에 남다른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조병현은 "부담도 되긴 했지만, 주눅 들거나 하지 않고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라며 "도망다니지 않고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는 모습이 가장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상을 향한 여정을 꿈꿨다. 팀이 3위를 결정했을 당시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일궈내고 싶다는 목표를 말했다. 조병현은 "3위를 결정했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만약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 손으로 잡는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라며 "(팀 가을야구가) 가장 마지막에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 장면에 내가 있으면 더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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