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홈 데뷔전에서 대패를 경험한 '혼혈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브라질전 결과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카스트로프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경기를 0대5 패배로 마치고 "홈 데뷔전을 치러 정말 기쁘다. 팬들이 모인 경기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결과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0대1, 0대2로 패할 순 있어도 0대5로 패해선 안 된다. 더 영리하게 플레이할 상황들이 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전반 2골, 후반 3골 총 5골을 헌납하며 2001년 5월 프랑스전(0대5 패) 이후 24년만에 홈에서 5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9월 미국전에서 국대 데뷔전을 치른 후 이날 홈팬 앞에 첫선을 보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황인범(페예노르트)과 교체돼 45분간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등에 '옌스'라는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카스트로프는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시작해 왼쪽 윙어로 자리를 옮겨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소속팀에서 윙어로 플레이한 경험이 있어서 문제될 건 없었다. 코치진은 내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팀을 돕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했다.
FIFA 랭킹 6위다운 막강 화력을 과시한 상대팀 브라질에 대해선 "0대5 패배보단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은 강팀이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한 점을 존중해야 한다. 브라질은 오늘 훌륭한 경기를 했다"라고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LA FC)과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이날 '후배' 카스트로프가 지켜보는 앞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A매치 137경기로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카스트로프와 같은 무대(독일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은 역대 18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A매치 3경기째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두 선수의 출전 경기수를 보고 조금 놀랐다"며 "매년 10경기 이상을 뛰려면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많이 뛰는 건 절대 쉽지 않다. 두 선수에게 모두 축하를 보낸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나도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했다.
진한 아쉬움 속 브라질전을 마친 한국은 이제 다음 상대인 파라과이를 바라본다. 오는 14일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카스트로프는 "늘 오늘처럼 따뜻한 환영을 받고 싶다. 팬들이 SNS와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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