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과연 '100억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강백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갖춘다.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최대어로 꼽힌다. 잘 칠때만큼은 확실한 타자라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기간이 길지는 않다. 그리고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이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장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만하다.
KBO리그에는 '지명타자의 교과서'가 이미 존재한다. KIA 베테랑 최형우다. 최형우가 바로 수비 기여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공격 생산성이 훌륭한 타자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최형우는 계약 기간 561경기 2393타석 타율 3할3푼5리에 96홈런 4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을 기록했다. 4년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기복 없이 활약했다.
올 시즌 강백호는 다치기 전과 후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올해 강백호는 95경기 369타석 타율 2할6푼6리 15홈런 61타점 OPS 0.825를 기록했다. 부상 복귀 이후인 7월 22일부터는 52경기 193타석 8홈런 38타점 OPS 0.883으로 더 높다.
홈런이나 타점이 부족하다 느껴지긴 하지만 거의 두 달을 빠진 탓이다. 600타석으로 환산하면 24홈런 100타점 정도가 가능했다. 후반기 타격감이 진짜라고 치면 산술적으로 최대 25홈런에 118타점까지 계산된다.
강백호는 시즌 막바지 자신의 기록에 대해 "300타석에 이 정도면 잘 쳤다고 생각한다. 타수가 적고 경기 수가 적다 스몰 샘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OPS도 높다. 엄청 잘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게 하고 있다.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강백호는 0.850 내외의 OPS와 20홈런은 해주는 타자라고 볼 수 있다. 포지션이나 출전 타석이 보장이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강백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OPS 0.900 이상 기록했다.
그렇다면 냉정하게 최형우급의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수비에 나가면서 2019년부터 2021년급 성적을 내줘야 '100억원급 선수'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물론 FA 시장에서 몸값은 상대적이다. 수요에 따라서 합리적인 금액보다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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