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눈을 가린 학생들이 무릎 꿇은 부모들의 등을 밟고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이를 이른바 '죄책감 교육 활동'이라 부르며 부모의 희생을 깨달으라는 취지로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난징TV, 텐센트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허난성의 한 중학교는 최근 신입생을 대상으로 '부모에 대한 감사와 책임의식 고취'라는 명목으로 해당 행사를 진행, 온라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 감성적인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자가 "앞으로 나아가라"고 독려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자 눈을 가린 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엎드린 부모들의 등을 밟고 다리를 건너듯 지나갔다.
한 재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들은 누가 무릎을 꿇고 있는지 모른 채 참여했다"며 "한 여학생은 눈가리개를 벗고 자신이 밟은 사람이 부모라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과거 자신도 남학생들이 땅에 엎드리는 유사한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중국 SNS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었다.
일부는 "아이들이 부모의 희생을 깨닫고 공부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다수는 "가족 간 신뢰를 해치고 학생들에게 해로운 죄책감을 심어주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교육은 감정 조작이 되어선 안 된다. 타인을 밟는 행위로 도덕적 압박을 주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곧바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학교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활동은 두 학급이 자발적으로 기획했고, 학부모들의 동의도 받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한 교육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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