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페루의 한 가톨릭 주교가 최대 17명의 여성과 동시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루 푸노 지역 줄리 교구의 주교 치로 키스페 로페스(Ciro Quispe Lopez, 51)는 최근 교황 레오 14세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는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75세보다 20년 이상 빠른 사임이다.
이는 페루 현지 언론의 '비밀 연애' 보도 때문으로 보인다.
일간지 '신 프론테라스'의 케빈 몬카다 기자는 로페스 주교가 여러 여성들과 나눈 노골적인 메시지, 사진, 영상 등을 확보해 보도했다. 일부 영상은 로페스 주교의 실수로 가사도우미에게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도우미는 이를 가톨릭 교단에 정식으로 고발했고, 바티칸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페루의 또 다른 기자 파올라 우가즈는 바티칸 조사 문서를 입수한 뒤 "한 수녀가 주교의 연인이었는데, 그가 또 다른 여성 변호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질투를 느껴 제3의 여성에게 정보를 넘겼고, 결국 여성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마치 막장 드라마 같았지만, 동시에 권력 남용의 민낯을 드러낸 심각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몬카다 기자 역시 "작년 4월, 주교의 연인 중 한 명이 또 다른 여성과 거의 몸싸움을 벌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사건이 이번 스캔들의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여성들은 자신들이 동시에 교제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분노한 이들이 내부 고발에 나서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가사도우미는 주교의 침실에서 여성의 머리카락을 발견했고, 시트에 남겨진 얼룩을 직접 치우면서 의심을 품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녀의 고발은 바티칸 조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로페스 주교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어둠의 손에 의한 음해"라고 주장했지만, 바티칸은 그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수락했다. 현재까지 바티칸은 조사 결과를 공식 문서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교회 내부에서는 '부적절한 행동', '권력 남용', '재정 비리'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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