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장성규가 일본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하나부터 열까지'에서는 '세계 역사를 뒤흔든 위대한 음식'을 주제로 '자양강장 MC' 장성규ㆍ강지영과 '월드클래스 정치학자' 김지윤 박사가 불꽃 튀는 토론과 함께 흥미진진한 랭킹 배틀을 펼쳤다.
특히 장성규는 '오바마 인터뷰어'로 유명한 김지윤의 등장에 "제 별명이 오바마"라며 팬심을 드러내더니, 그녀의 말에 사정없이 휘둘리며 '지적 갈대'의 면모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치열한 논쟁 끝에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음식' 1위의 영예는 미국 독립을 이끈 '아메리카노'에게 돌아갔다. 커피는 중세 유럽에서 한때 '악마의 음료'로 불렸지만, 곧 유럽 전역을 휩쓸며 '카페'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의 모임은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주둔 미군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마시며 '아메리카노'가 탄생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도 공개됐다. 세 사람은 "커피 없이 카페 없고, 카페 없이 혁명 없다"며 '아메리카노'를 만장일치로 1위에 선정했다.
2위는 나치 패망의 숨은 공신 '당근'이 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는 독일군의 야간 공습 '블리츠'를 막아낸 비결로 "조종사들이 당근을 먹어 밤눈이 밝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첨단 비밀무기 AI 레이더를 감추기 위한 가짜뉴스였다. 이후 독일은 영국 대공습에 실패 후 몰락하게 됐으며, '당근'은 국민들을 지킨 전쟁 영웅으로 역사 속 뜻밖의 주인공이 됐다.
또 이번 방송에서는 조선시대 전쟁 필수품 '미숫가루'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투식량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특히 미국 남북전쟁에서 등장한 '인스턴트 커피의 시초' 이야기가 흥미를 모았다. 김지윤이 "당시 병사들이 커피 농축액에 설탕과 크림을 넣어 간편하게 마셨다"고 설명하자, 장성규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조는 안성기 선생님 아니냐"고 엉뚱한 질문을 던져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김지윤은 "당시는 농축액이어서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커피믹스는 우리나라가 원조"라고 덧붙였다. 그제서야 장성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토론의 열기는 인류애와 애국심을 두고 펼쳐진 '카레 논쟁'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 메이지 시대 각기병으로 고통받던 일본 해군이 흰 쌀밥 대신 '카레'를 먹고 병을 고쳤다는 역사적 사례가 소개됐다.
김지윤은 "그 해군이 19세기말 일본 해군이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지적했고, 강지영은 "그거 먹고 뭐 했을까?"라며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장성규는 "감정을 배제할 수 없다"며 '카레'를 최하위로 꼽았다.
이외에도 천년을 이어온 권력자들의 최애 음식 훠궈, 스페인 화합의 상징 파에야, 뉴욕의 소울푸드 베이글, 조선시대 사치의 아이콘 카스텔라, 아메리카 역사의 시작 클램차우더, 귀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토마토 파스타까지, 역사와 미식,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알아두면 맛있고, 듣다 보면 솔깃해질 잡학 지식 10가지가 매주 공개되는 장성규&강지영의 물고 뜯는 잡학 지식 차트쇼 '하나부터 열까지'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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